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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희 Mar 21. 2022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렵다

2022년 3월 18일 금요일(619일째, D+903)

1.

크로스핏에서 단순한 동작으로 구성된 와드라고 결코 쉽지 않다. 오히려 개수가 적고 ,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을수록 어려울 수 있다. 이미 몇 번 다른 글에서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크로스핏의 함정(?)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것일수록 가장 어렵다.


2.

오늘 와드는 다음과 같다.

wod "Twist and Shout"


10 Rounds for time : 23:50

1 Power Snatch 155lbs

2 Overhead Squat

3 Clean & Jerk

40 Double Under



역도 동작에 이단줄넘기로만 이루어진, 어제에 이어서 매우 심플하기 그지 없는 와드다. 그러나 무게가 평소 Rxd 무게보다 20lbs 무거운 155lbs. 더욱이 동작들도 하나 같이 만만치 않다. 스내치는 두말할 것도 없지만, 스내치 이후에 이어지는 오버헤드 스쿼트는 균형을 잘 잡지 못하면 그대로 무너지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스내치만 3개를 해야할 수도 있다는 것.


클린 앤 저크는 또 어떤가. 3개밖에 되지 않으니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오버헤드 스쿼트를 하고 나서 클린 앤 저크를 한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이걸 한 번 하고 마는 것도 아니고 스내치와 스쿼트, 클린 앤 저크, 이단 줄넘기를 묶어서 10라운드나 해야 한다. 이런 와드일수록 얼마나 꾸준한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가장 좋은 건 2분 페이스로 10라운드를 20분 안으로 끝내는 것이겠지만,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다리가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거기다가 스내치는 155lbs를 와드로 해보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보니 한 번 한 번 들 때마다 매우 신중하게 들어야 했다. 자칫 실패라도 했다가는 고스란히 데미지로 이어지니까. 거기다 앞서 말했지만 스쿼트로 바로 이어가지 못하면 그것도 곧 스내치로 이어지므로 무조건 실수 없이 진행해야 했다.


다행히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았으나, 충격이 적지 않았다. 와드가 끝나고 한참 바닥에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3.

오늘 또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간단한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기분에 중요해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기본이 제일 어렵다.

2. 그러니 기본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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