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크로스핏 일지
1.
2022년 4월 1일 금요일(625일째, D+922)
4월의 한 달을 시작하는 금요일. 한달을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한 주가 마무리되어가는 날이라니, 기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끝과 시작에 걸쳐있어 두근거림과 동시에 안도감이 함께 찾아든다고 해야할까. 여하튼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박스로 향했다.
2.
금요일 와드는 다음과 같다.
wod "AirForce"
For time of : 7:51
20 Thruster 95lbs
20 Sumo Deadlift High Pull
20 Push Jerk
20 Overhead Squat
20 Front Squat
*Every Min Starts with 4 Burpee
무게도 95파운드밖에 되지 않고, 개수도 그리 많지 않아서 수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매분 버피를 4개씩 해야한다는 게 함정이다.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끝내야하는 만큼, 본인이 어떻게 수행하느냐에 따라선 정말 지옥을 맛볼 수도 있는 와드라고 하겠다. 작년 6월 4일에 했을 때는 8분 42초에 끝냈는데, 과연 이번엔 얼마나 당길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코로나로 인해 일주일이나 쉬었고, 그래서 심폐가 제대로 돌아오지 않았으니 기록을 당기기는 커녕 유지만 해도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변명은 변명일 뿐. 일단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생각했다. 우선 첫 번째 버피와 쓰러스터까지 쉬지 않고 한 번에 20개를 끝냈다. 쉴 시간도 없이 바로 버피를 하고, 스모 데드리프트 하이 풀을 이어서 수행했다. 한 번에 끝내지 못해서 2번에 나눠서 갔다.
푸시 저크도 10개씩 2번. 푸시 저크를 끝내자마자 오버헤드 스쿼트를 5개 해둔 다음, 오버헤드 스쿼트를 마무리하고 프론트 스쿼트도 20개를 한 번에 마무리해서 겨우겨우 8분 안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막상 와드를 할 때는 호흡을 잡고 가기가 힘들었는데 끝내고 나니 왜이리 금방 돌아오던지. 좀 더 밀어붙여도 되지 않았나 싶었다.
가장 큰 깨달음은 한 개 더 한다는 마음으로 해야만 기록을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동안 참아왔던 괴로움이 물밀듯이 한번에 몰려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동작만 더 힘들어질 뿐이다. 끝낼 수 있다면 지금 버텨낸 다음, 한 번에 가야한다. 너무 당연하지만, 매번 새롭게 느끼게 되는 사실이다.
3.
오늘의 결론
1. 참아낸 자에게 기록 경신이라는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