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생각] 4. 손 펴고 팔 벌려서 안아줄것을

by 분더카머


오늘의 문장

“나만 감싸 안으면, 밖에서 오는 상처는 안 받아도 공허해요. 손 펴고 팔 벌려서 안아주면, 상처받을 위험 있지만 행복해요. 나누면 채워지고 행복해져요. 그건 진리예요.”

<인터스텔라 칼럼 - 김하종 신부편>


누군가에게 기대는 일련의 행위를 잘 하지 못한다. 무엇이든 직접 해결해야 하고, 이뤄내야 하는 ‘자립’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기에 타인에게 받는 기대치가 크지 않은 편이다.

반대 경우로 누군가의 어려움과 슬픔 역시 공감해 줄 수 있으나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하여 딱 한 발자국의 거리를 유지한다. 그 ‘감정거리’는 한 발자국만 앞으로 가면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지근거리다. 감정의 거리일 뿐 누군가를 안아주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는 말길 바란다. 물리적인 거리는 충분히 잘 좁힌다.

요즘엔 이렇게 고집하던 것들도 할 수 있다면 바꿔볼까 고민한다. 신부님의 말처럼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너무 감싸안고 살았나 싶기도 하다. 잃을 것도 없는데 뭘 그리 싸매었을까.

주변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냐?’ 물어보면 언제나 자유롭고 오픈된 사람이라 말했었다. 뭘 오픈했던가? 반추하게 된다. 막힌 사람은 아니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젠 대답을 좀 바꿔보려 한다. 누군가를 쉽게 안아줄 수 있을 정도로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나누면 채워지고 행복해진다는 말을 다시금 되뇌며 팔을 크게 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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