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생각] 8. 지금의 당신이 완성됐는지

by 분더카머


오늘의 문장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당신이 완성됐는지, 그걸 알고 싶은데.”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우리 언제 처음 알게 됐죠?”

친한 지인들과 대화하다 문득, 이런 물음을 할 때가 있다. 햇수로 몇 년이 된 것 같은데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알게 되어 지금까지 인연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묘하게 일어난다.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고, 몇 년도부터 알게 되었다, 어디서 처음 봤었다,라는 희미한 잔상으로 서로를 기억할 때가 많다. 지금 상대방의 모습은 계속 업데이트되는데 비해, 지나온 과정은 쉽게도 잊히기 마련이다.

모르던 누군가를 알게 되면 일종의 탐색전에 빠진다.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묻는다. 들리는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지 못하지만, 대략 가늠하게 된다. 그 와중에 어려움과 시련이나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돌파했는지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 사람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꽤나 좋아한다.

사람을 만나보면 지금의 모습은 대략 알 수 있다. 바로 내 눈앞에 보이니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는지는 대화하면 알 수 있다. 우리 모두 다 다르니까 신기하고 또 재미있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 한 실패는요?“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실패는 그 사람에 대한 다양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목적이나 목표에 가까워질 뿐, 완성된 사람은 없을 텐데 과거의 선택과 경험이 쌓이고 그 과정의 결과물이 나라고 생각하니 지금에 더 집중하고 싶어진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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