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불교의 가르침은 철학이나 만물의 탄생에 집중하지 않아요. 매우 현실적이죠.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이 삶을 어떻게 더 잘 살아갈까? 슬픔과 행복을 동시에 안고 사는 운명에서 어떻게 자유할 수 있을까'. 보통 사람들의 선한 가슴에 주목하고, 그 마음을 끌어내는 것, 그게 명상입니다.
잭 콘필드 인터뷰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칼럼
얼마 전 명상 심리 분야의 구루라 불리는 이의 인터뷰를 읽고 명상을 시작했다. 구루는 산스크리트어로 영적 스승 혹은 가이드, 안내자를 가리킨다. 책과 뉴스에서 보았지만 생소한 단어다. 진리와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종교 전통적 의미에서 자본주의 시작과 더불어 투자, 경영, IT분야에 오랜 경험과 영향력을 지닌 인물을 일컫는 의미로 확장되었다. 오래된 단어가 깊지 않은 자본주의 역사와 만나니, 재미있는 변용이 생겼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대표적 구루다. 그는 ‘투자의 스승’으로 세계 시장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70년 넘게 이어진 투자에서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가 가진 특유의 통찰력을 배우려 수많은 인파가 주주총회에 몰린다. ‘무릎팍 도사’ 방송 번역명도 ‘the guru-show’이다. ‘도사’라는 파생된 의미에선 강호동도 한국 연예계의 구루였다(?). 프로그램과 함께 사라진 도사가 되었지만.
명상의 구루는 번잡한 마음과 생각을 비울 것을 말한다. 비워야 그 공간을 채울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잠에 들기 전 10분 간 편한 자세를 잡고 명상에 빠진다. 가부좌를 트는 데 다리 사이 나무를 끼어 주리를 트는 형벌을 받는 느낌이다. 올바른 자세를 잡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바른 자세에서 바른 생각이 나온다는 현인들의 말은 틀린 게 하나 없다. 시간은 어찌 이리 더디게 가는지 5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다리부터 아파오며 자세가 흐트러진다. ‘방석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명상은 달아날 구멍으로 소비를 택했다. 달아나는 정신을 부여잡고 억지로라도 생각을 비워본다. 파도처럼 여러 생각이 몰아친다. 생각들이 잠잠해지기는커녕 날뛰며 날아다닌다. 첫 명상을 겨우 마쳤다. 이른 새벽이나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해도 나쁘지 않겠다.
불교는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르침을 따른다. 하여 삶에 언제나 고통이 수반함을 전제로 한다. 스스로를 진리의 등불로 삼아, 그 진리에 의해 살아가라는 교리가 핵심이다. 6억 명 지구촌 사람들이 저마다 이루고 싶은 것들을 위해 손 모아 합장한다. 인생이란 슬픔과 행복이 뒤섞이어 있는 것. 그 안에서 나답게 살고, 자유롭게 사는 것을 가장 높은 가치로 삼는다. 나는 자주 잊어버린다. 그리하여 나는 스스로 그러함인 그리 억압된 적이 없음에도 나는 항상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다. 명상일기를 써봐야 하나. 생각이 많다, 명상에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