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들 때까지...
“Pause for a moment. Let your senses catch up with you."
“잠시 멈춰요! 제정신이 들 때까지!”
“진행되고 있는 일이 몽땅 다 꼬였어요, 코치님.”
난리법석이 난 모양이었다.
코맹맹이 목소리에 코끝은 루돌프 사슴코가 되어 있었다.
손에 꼭 쥐고 있는 휴지는 습기에 젖어 이미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가만히 그녀가 숨을 고를 수 있도록 기다렸다.
여러 팀원을 이끄는 팀장인 그녀는 근래에 버거운 일들을 처리 중이었다.
회사에서 큰 규모의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었고, 그녀는 그 내용을 전달해 몇몇 팀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해고자 리스트는 그녀가 결정한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해고된 팀원들과 남게 된 팀원들 모두에게 많은 불평과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인사조치 시스템과 교육은 이미 실행되었고, 메신저 역할을 하는 팀장이 중간에 끼여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 진정이 된 후 그녀가 말을 이어갔다.
“잠시 멈추고, 상황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기억났어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여 주었다.
그녀는 가급적 간단하게 미팅을 마무리하고, 잠시 건물 밖으로 나와 근처 카페에서 차가운 커피 한 잔을 사서 마신 뒤 다시 사무실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리고 그동안 그녀가 인지하고 실행에 옮겼던 대로 했다고 한다.
첫 번째, 감정이 변했음을 인지하기.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지 팩트 확인하기.
그리고 어떠한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지 탐구하기.
그리고 어떠한 어려움이나 장애물이 있는지 알아내기.
그리고 어떠한 간극이 있고, 그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그리고 최악의 경우와 최상의 경우를 상상하기.
그리고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판단하기.
그리고 실행하기.
짧은 시간, 당황스러울 때 위의 내용처럼 생각할 겨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과 감정의 변화를 ‘인지’ 정도는 할 수 있다. 나머지는 잠시 후에 생각하면 된다. 하루에 한 번의 연습만 필요할 뿐이다. 연습. 연습. 반복 연습. 한결 더 나은 결과물로 상황에 대응하는 본인의 모습에 흐뭇해할 수 있다. 생각보다 쉽고, 결과물은 위대하다.
*** 엉켰을 땐 일단 멈춘다. 정신이 들 때까지 그냥 가만히 있는다. 적당한 때, 적절한 해결책이 스스로 다가올 수 있도록. 1분이라도 멈춘다. 잠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신다. 제발, 멈춘다!!!
하루에 하나… ‘낀 자’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경욱 코치입니다.
학교 교육을 마치면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돈벌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돈벌이의 중심, 바로 ‘회사’라는 조직 속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낀 자’는 회사라는 조직 안의 모든 구성원을 말합니다. 우리는 늘 조직의 구조 안에 끼어 있고,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문제와 문제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끼어 있을지언정, 나의 선택으로 인해 끼어 있거나 혹은 조금 더 나은 나만의 방식으로 끼이지 않고 헤쳐 나오고 싶었습니다.
그 절박함 속에서 방법을 배웠고, 마침내 조금 편히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배움을 통해 편히 숨을 쉴 수 있었으니, 끼어 있는 누군가에게 그 방법의 작은 조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보탭니다.
그 응원이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한 편 한 편 정성껏 쓰고 그렸습니다.
본인을 위해, 그리고 응원이 필요한 ‘낀 자’에게 미소와 함께 전해 주세요.
한 장의 작은 응원과 함께 웃으면서 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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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 싶으시다면 저자에게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