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칫함의 발견
상사한테 이르겠어요.
멈칫함의 발견
옆팀 팀장에 대해 설명했다. 평소에도 실수가 잦고, 대내외 파트너들의 불평이 많은 팀장이었다.
상사가 장기간 출장 일정이 있었다고 했다. 상사 부재 시 본인이 상사의 대행을 했고,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옆팀 팀장과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에서 소통이 꼬였다. 외부 파트너에게서 그 문제를 듣게 되었고, 대행 중이라 직접적으로 지시를 할 수도 없었다.
상사에게 일러바치는 모습으로 보이기는 싫었고, 그 옆팀 팀장의 잘못을 대신 처리해 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고의로 저지른 잘못은 아니었으나 그냥 덮고 지나가고 싶지 않았다. 본인의 인내심이 더 이상 없다고 했다.
“코치님,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이르기는 싫은데, 더 참을 수가 없어요. 제가 미리 챙기라고 언급했었어요. 뒤로 갈수록 시간이 촉발할 수 있으니, 순서대로 적절하게 챙겨야 할 시점과 내용을 얘기했었어요. 그런데 본인이 확인했는데 그런 내용이 없었다면서 변명을 하는데, 그건 거짓이었어요. 더 참을 수가 없어요.”
평소에 침착하고 하나씩 신중하게 표현하던 그였다.
(많이 열받으셨네…)
“음. 화 날 만하네요. 그분 좀 나아지나 했더니, 아직은 아니신가 보네요. 어떡해요…”
바로 더 ‘잘 이르는 방법’으로 풀어 나갈 수는 없었다. GOD의 거짓말 같은 말이었다.
(이럴래. — 아냐, 싫어 싫어.)
(이럴래. — 아냐, 그건 아냐.)
물 한 모금을 넘기고 내가 물었다.
“이르는 방법이랑 또 무엇을 알고 싶으세요? 이르러 가면 되는데, 뭐가 불편한가요?”
“그렇죠? 생각했어요. ‘상사한테 말하기 전에 무엇을 해야 하지?’라고요. 그런데 그걸 모르겠어요…”
“무엇을 생각하고 싶으셨던 건데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요새 말하기 전, 그리고 무언가를 하기 전에 잠시 멈추는 버릇이 생겼어요.”
“그래요? 왜죠?”
“코치님이랑 얘기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지, 도착점이 어디인지, 뭘 얻으려고 했더라 —라고 한 번 더 기억을 상기시켜요. 뭐라고 해야 하나… 침착해지는 마음이랄까…”
(Oh wow. Ka-ching!)
놓칠 수 없었다.
강하게 키우려면 밥을 안 떠 줘야 한다!
“오. 요새 그렇게 하고 계시군요! 너무 좋습니다. 좋아요. 그럼 제가 뒤로 좀 빠지고, 혼자 해 보세요. ‘상사한테 이르러 가는데 왜 멈칫한 건가?’ 스스로 물어보세요. 그리고 계속 이어서 해보세요. 뭐든. 저는 감상하겠습니다.”
“아. 아. 흠… 혼자요?”
(왜 쑥스러워하시나… 고! 고!)
***
그는 멈칫한 본인의 행동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상사에게 알리려는 의도를 탐구했다.
혼나게 하고, 상사가 알아서 지시하고 그 팀장이 개선되게 하고 싶은 것인가?
그래서 무엇이 진짜로 나아지는가?
누가 수혜를 얻는가?
그게 아니라면,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나? 없나?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있나?
본인이 무엇을 얻나?
본인이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여기까지 스스로 탐구했다.
본인이 얻고 싶은 것!
답이다.
정답.
본인이 얻고 싶은 것을 선명하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은 완전히 선명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기질의 사람들과 잘 소통하여 리딩해 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리고 있다고 했다.
위, 아래, 옆에 있는 조직원들과 리더십과 팔로우십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공통의 목적을 향해 전략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원활하게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상사에게 이르기보다는 애매하게 끼어 있고 업무가 원활하지 않은 동료와의 소통이 그 미션의 시작점이자 도전 과제라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
여기서부터는 소통에 대한 조금의 스킬과 방법을 제시해 주면 될 일이다.
이 얼마나 깃털처럼 가볍고 어여쁜 세션의 마무리인가!
가끔은 이렇게 좋은 성적표가 선물처럼 도착할 때가 있다.
여러분은 망설임을 인지하시나요?
그때 무엇을 하나요?
***
모두가 코칭을 접하는 그날을 향해,
오늘 새벽에도 화상에 들어갑니다.
여러분,
좋은 코치님을 찾아 코칭받으세요.
참, 좋습니다.
응원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람과 문제 사이, “낀 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 속에서
“생각 리터치”로 조금 다른 각도로 사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울고 웃으며 달려왔습니다.
지금은 프로 코치로서, 생각의 결을 다듬고 있습니다.
글과 그림으로 더 많은 “낀 자”에게 닿기를 소원합니다.
생각이 잠시 머무는 곳,
오코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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