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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y 24. 2023

7년 만의 출근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나는 우리 연년생 남매들의 일상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금이 딱 4살, 5살 손도 많이 가고 생떼도 참 많이 부리고, 엄마한테 가끔 

말대답도 하고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온갖 바이러스를 다 가져와서 감기약을 달고 살면서

그야말로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약간 번아웃 상태이다.


남편과 아주 심하게 다툰 후 법적으로 얽히게 되었고,

나는 그때 큰 결심을 하고 변호사 사무실을 알아보면서 소송준비를 했다.

남들은 이혼을 쉽게 말한다. 둘이 있으면 합의로 끝나겠지만 합의도 합의 나름이지

한쪽이 억울하면 좋게 갈라서는 이혼은 없다.

더군다나 아이들이 있으면 남자들은 합의를 안 해준다.

내 남편이 그러했다.


한 달간 별거하면서 남편은 싱글처럼 시댁에서 편하게 먹고 자면서 출퇴근하고 

나는 아이 둘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집에 남아 아이들을 돌봤다.


그리고 역시나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가족 카드와 생활비부터 끊어버렸다.

구질구질하게 굴지 않았다.

든든한 친정이 있었기에 친정의 도움을 좀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남편은 생활비 주는 것을 무기로 삼아 며칠 협박을 하고,

얼마가지 않아 넣어준다.


나는 돈 앞에서 굴복하지 않기 위해

바로 일자리를 알아봤고, 아이들 등하원 시간 방해받지 않는 좋은 시간대에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취득해 놓은 자격증이 그래도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첫 독립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편은 그 이후에 있던 사소한 말싸움에서 


집에서 하는 것도 없는 게. 누가 돈벌지? 누가 더 힘들지? 너 나가서 나만큼 벌 수 있어?


이딴 소리를 안 하게 되었다.


나는 그 시간대 경쟁률이 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당히 많은 엄마들이 그 시간대 근무를 원한다.


같이 일하자는 얘길 듣고 집으로 돌아가며 

눈물을 흘렸다.


비록 풀타임 근무는 아니지만 아이들을 지킬 수 있게 되었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항상 나를 찌르고 아프게 했던 

그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이 동시에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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