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시대
가깝고도 먼 당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당신.
그런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거리는 분명히 있지만
서로 원하는 거리가 정확히 맞아 떨어 지기가 어렵다.
그 거리가 맞아떨어지지 않아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나...
사랑은 '단지 좋아서 ' 보단 확실히 복잡하고 끈질기다.
이 시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이미 다 가졌다.
그래서 나를 대신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아졌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은 점점 사라졌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오래전에 패션 테러리스트였다.
지금도 창고에는 굉장히 요란하고 이상한 옷들이 있다.
그 당시에 흥분해서 샀을 테고,
지금은 볼 때마다 소름 끼쳐도 버릴 수는 없다.
언젠가 입을 기회가 올 거라는 기대 때문에..
오래전 바람은
어떤 옷을 입어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아님 ' 옷이 그게 뭐니'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지금은 그 바람이 이뤄졌는데
오히려 나는 옷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슬프거나 그런 것이 아니고
입으라고 하면 안 입는 내가 너무 어이가 없다.
난 이 시대를 살면서 무엇을 즐기고 남길 수 있을까...
이 시대와 나의 거리는 왜 이리 복잡하고 끈질길까...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어울린다는 것
서로의 거리를 알아가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 거리를 알고 지켜주는 것
감동적이라는 것
모든 거리를 허물어 버리는 것
일단 어울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