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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vinstyle Feb 15. 2022

따르고 싶은 리더, 따돌려지는 리더

좋은 리더되기 시리즈 04

무리에는 항상 우두머리가 있다.

그 또는 그녀는 처음부터 우두머리가 아닌 경우가 99%이고 예외는 1% 있다. 왕족이거나 대물림 금수저 출신이거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말했다는 종교적 인물이거나.

무리의 우두머리는 당연히 리더로 여겨진다.

상대적 지위가 주어진 것이고 그 지위에 걸맞은 권한과 책임이 함께 주어진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처음부터 리더가 아니었으므로  팔로워로 있으면서 본 대로 배운 대로 함께 했던 좋은 리더들을 따라 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S전자 대리 시절

K과장님은 과묵하고 진중했으며 팀원보다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했다. 팀원들은 팀장의 출퇴근에 맞추려고 했으나 팀장은 그러지 말라고 했다. 본인은 출퇴근 도로 사정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그는 보고서 작성의 노하우가 대단했다.

보고서 작성의 목적과 보고 결론을 먼저 작성하고 경위와 특이사항을 이어서 작성하는 두괄식 보고서였다.

표지를 포함해서 두 장을 넘기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말은 다 담고 있었다.


객관적인 사실과 내용을 작성하고 숫자를 쓰라.

핵심 내용만 압축해서 작성하고 부가설명은 대면 보고 시 말로 보고하라.


K팀장의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보고서 작성방법을 수없이 따라 했다. 보고 사안에 대한 객관적 판단과 정보수집 그리고 정확한 숫자를 기반으로 작성하는 보고서는 결재 상신에서 퇴짜 맞는 일이 없었다.

연말에는 삼개월간 작성한 서비스 매뉴얼로 A등급

인사고과를 받았다.

좋은 리더가 되고 싶으면

좋은 리더를 따라 하면 된다!


C팀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동대장이었다. 그는 지시에 익숙했고 결과를 질책했다.

서열을 중시했고 매사에 권위적이었다.

팀원들은 연말마다 들려오는 조직개편 소식에 귀 기울 이 곤했다. 두 해를 넘기고 C팀장은 다른 본부로 옮겨갔다. 그에게서 배운 것은 없다.

한 가지 있다면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런 리더는 따돌려야 한다는 걸 배웠다.


리더십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따라 하고 싶은 우두머리는 리더이고,

따돌림당하는 우두머리는 보스임을 알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속설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지위가 주는 힘과 영향력, 즉 Positional Power가 주어지는 거다.

그런데 리더십의 발휘는 상호관계적 영향력 Relational Power 가 발휘될 때 효과의 발휘와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에

지위의 힘만으로는 리더로 인정받기 힘든 것이다.

 

세상에는 우두머리가 많다. 조직에는 엄청나게 많다.

따라 하고 싶은 리더도 많다. 따돌림당하는 리더는 더 많다.


나를 따르라!

외치지 말고 먼저 뛰어 나가 보라. 

내 뒤를 따라오는 무리가 있는지?

혼자 달리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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