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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vinstyle Feb 16. 2022

A4 한 페이지에 한 개만 담으라!

좋은 리더되기 시리즈 05

리더가 팀원을 코칭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인격적으로 '돤사람' 이어서 조직 내 인간관계의 형성을 도와주거나, '난사람' 이어서 업무기술과 수행방안의 개선을 지도하거나, '든사람' 이어서 문제해결과 목표달성의 지름길을 깨닫게 해 주는 리더로 나누인다.


위 세가지를 다 갖춘 리더를 만나면 조직에 몸담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나고 스스로 열정적인 행동을 하게된다.


A이사님을 대리시절에 모셨다.

그 분은 전직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였으며 성품도 온화함 그 자체였다. 지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의논하였다. 당시는 전자기기의 유해 전자파 차단이 트랜드 키워드였고 에너지 절감형 제품이 인기가 있던 시절이었다.


어느 날 이사님의 개별 호출이 있었다.

지역 마케팅을 하자고 하셨다.

A4용지 한 장 위에 연필로 켐페인의 개념과 목적 등을 적어 가시면서 설명해 주셨다. 글씨체가 워낙 달필이고 부드럽게 적어내려가던 그 동작 또한 멋져 보였다.

지역 내 관광지를 12개소 정하고 한 달에 한 번씩 청소를 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린 켐페인' 으로 명명하였다. 청소도구, 모자, 단체 티셔츠, 어깨띠까지 준비하고 봉사활동을 했다. 신문에도 뉴스로 실렸다.

활동 후에 맛집 회식으로 조직원들의 단합도 강화되었다


A4용지 한 장에서 끄집어 낸 리더십의 결과물이었다.

B전무님을 만났다.

부장 시절이었고, 이직으로 낯선 조직문화에 적응하느라 여러모로 노력과 긴장을 풀기 힘든 시절이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그리고 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던 중 다시 대기업에 이직한 터라 문서작성과 브리핑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매 주  및 매월 보고서 작성과 보고가 있었고

매 분기 전략회의라는 명칭으로 20페이지 안 쪽의 구체적인 전략보고서 작성과 발표를 해야했다.


략회의를 앞둔 어느 날.

B전무님께 요약보고서 제출과 내용보고를 하게 되었다.

내용을 다 들으신 후 한 마디 하셨다.


'One Paper One Thing'


즉, 한 페이지에서 여러가지 내용을 언급하지 말고 하나의 핵심주제를 담으라는 것이었다. 이후 보고서 작성이 한결 쉬워졌고 발표하기도 편해졌다.

보고서 작성의 기본원칙을 일깨워주셨던 것이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B전무님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리더는 역시 리더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A4 한 장에서 하나만 말하는 문서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보고 스킬을 전수해 주신 것이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다섯 건의 제안서를 써야한다.

한 건의 제안전략 부분을 마무리했다.

A4 한 장에 이런저런 내용들을 적어 나가면서 깨알같은 폰트로 단어 수가 많아지더라도 한 장 내에서 하나의 주장 또는 논리나 증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A이사님의 논리구조와 전개방식을 사용하고

B전무님의 One Thing 표현기술을 적용하고 있었다.


좋은 리더는 훌륭한 유산을 물려준다.

두 분이 보고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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