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vinstyle May 15. 2022

생명

행복과 행운

담벼락 사이에 초록색 식물 한 줄기를 발견했다.


가까이 보니 클로버였다.

자세히 보니 모두 세 잎이다.


들판에서 흔하게 보던 로버들은 모두 키가 작은

앉음 뱅이 토끼풀이었는데, 이 크로바는 길쭉하게

뻗어 오르는 한 그루 작은 나무 같았다.


형태의 다름에 신기해하면서 사물을 대할 때 가진

고정관념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음을 눈치챘다.


사물도, 사람도, 상황도, 사건도

항상 이러저러할 거라

즉각적인 고정관념은 빠른 답을

제시하기에 그것이 정답처럼 여겨진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든 고정관념의 이면에는 의도나 목적, 수단과 적용의 다름이 있기에 의외성이나 핵심을 놓치게 되면 제한적인 의미만 보게 된다.


길쭉한 클로버도 있다.

들판이 아닌 담벼락을 비집고 생명을 틔운 클로버도 있다.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이고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라고 한다.


잎 한 장 차이에 행복과 행운이라는 큰 차이를 꽃말로 부여한 거다. 클로버 더미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네 잎 클로버를 찾아본다.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찾게 된 네 잎 클로버는 책 사이에 잘 끼워서 말리고 소중하게 보관해 오던 추억이 나에게도 있다.


행운을 쫒는 습성은 사람 본연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로또 당첨을 상상하며 가끔씩 나도 복권을 사니까...


세 잎 클로버를 보면서 그 꽃말이 네 잎과는 다른 행복이라는 의미에 깜짝 놀랐다. 너무 흔해서 지나쳐 버리고, 자세히 꽃잎을 들여다보지 않고 네 잎만 열심히 찾아댔으니...


그렇다.

많은 세 잎 클로버, 흔한 세 잎 클로버처럼 행복은 아주 가까이 편안하게 내 옆에 그리고 내 앞에 항상 있는데 모르고 지나친 거다.


행운을 쫒기보다는 행복을 느끼는 것에 자족하는 하루를 보내야겠다. 담벼락에서 우연히 발견한 행복을 주는 세  잎 클로버들에게 감사하고 꽃말의 차이를 알려 준 멋진 사람에게 감사한다.


담벼락 클로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이 세 조각의 잎을 가진 행복이다.

행복이 행운을 가져다준다...



작가의 이전글 건강검진은 선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