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vinstyle Apr 29. 2022

건강검진은 선물이다.

14일간의 휴가 11일 차

종합 건강검진을 6년 만에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검진은 2년 전에 받았지만 패키지로 다양한 검사를 제공하는 종합검진은 꽤 오랜만이었다.


딸이 결혼선물로 챙겨준 거다.


비교적 건강은 자신하고 있는 터라 패키지 중 저렴한 것으로 골라서 3시간 동안 검사를 받았다. 검진도 가성비는 따져야 하고, 딸의 비용이라 고가 상품은 차마 손이 가지 않은 것.


12시.

센터에 입장하고 전자문진표를 작성했다. 패드를 이용하여 70여 가지 쏟아지는 질문들을 차근차근 시험문제 풀듯 체크했다.

현재 질병 여부 무관

식생활 습관 보통

정신건강 좋음

체력관리를 위한 운동 부족

음주 무관

흡연 지속


문진표를 작성해가면서 반성했다. 1주일에 10분 이상 땀 흘리는 운동에 대한 질문엔 0 였기 때문이다.

주 3회 이상, 매 회 30분 이상 걷기 또는 땀나는 체력 운동을 해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게을러서 안 했다.


다짐했다. 5월부터는 주 2회 30분 땀나는 운동하기!!!


갑상선, 복부, 전립선 초음파 검사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니터에 보이는 나의 몸 속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특이사항은 없는지 물어보았다. 건강하다 한다.^^


대망의 수면 내시경.

마우스피스를 물고 수면유도 주사를 맞고 셋을 세기도 전에 잠들었다. "000님 일어나세요. 다 끝났습니다."

간호조무원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눈을 떴다.

"몸은 일으키지 마시고 조금 더 누워 계세요" 그렇다. 몸이 일으켜지지는 않았다. 마취가 풀리니 사지에 힘이 돌아오는 회복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시계를 보니 불과 15분만 흘렀을 뿐이었다.

오랫동안 깊은 잠을 잔 것 같았고, 아무 생각 없이 깨끗하고 깊은 기분 좋은 수면의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이어서 프로포폴 투약하고 수면을 취하는 일탈이 있겠다 싶었다.


모든 검사가 끝났다. 건강검진을 위한 번호별 방을 찾아다니면서 전자태그 번호표로 검진 체크를 하고 의사와 대면 문진도 하고, 인바디 체중, 체성분, 근육량 체크 등을 하면서

내가 건강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30대부터 지금까지 체중의 변화나 체성분 지수의 변화가 모두 표준으로 나와서 안심했다.

건강검진을 받는 동안 건강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검진이 참 고마운 귀한 선물임을 느꼈다. 혹 건강에 이상신호가 있음을 알게 되더라도 대비할 수 있어서 기쁘고, 건강함을 한번 더 확인하면 더욱 마음 든든한 선물이다.


딸이 준 선물에 감사하며 강제 금식으로 배는 고팠지만 마음은 가득 배불렀던 건강검진 선물의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작가의 이전글 어머니의 뒷모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