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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vinstyle Dec 05. 2022

삼척 석양

석양은 보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

아침이 오면 저녁이 되는

일상의 이름으로

밤새 목놓고 기다림의 끝에 동이 트고

이루든 미루든 어김없는 석양은 진다.


소박한 언덕을 감고

시파랜 바다 끝자락 양 자락을 움키고

벼 걷이가 끝난 민머리 땅끝을 쓸고

숨 막히게 높은 악산 무리 뒤로 버티어


석양은

뻘것키도,

꺼멍시뻘것키도,

샛노랑처럼도,

빛나는 휘장을 두르고 천하를

감싸버린다.


오늘도 석양은 들고

그 너머

하루를 밝힌 근본이 있어


석양을 바라본다.

그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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