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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vinstyle Dec 18. 2023

김치

모친연가

김치는 엄마다.

빨간 고추보다 매운 며느리 일생을 다지고

퍼런 남편 등쌀로 인고의 탑을 쌓고

허연 새끼들 금이야 옥이야 키워내고


김장 육십번에 한 번을 더하고 나니

검은머리 물러가고 흰머리만 잡혀부리고


엄동설한 따뜻하고 건강하라고

또 한 번 버물어 내어주는 김치에

엄마의 인생이 그득 배었네


엄마는 김치다.

내 인생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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