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진급 교육과정에 리더십강의는 대학교 1학년 교양과목 정도로 필수코스이고 다양한 리더십 콘텐츠는 그 시대의 트랜드를 품고 있기도 하다.
80년대
인기 리더십 키워드는 '나를 따르라!' 였다. 수출과 내수가 급격히 성장하던 시절이었고 한 명의 강력한 리더가 방향을 제시하고 본을 보이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성과가 따라오던 경제 성장의 시대였다.
당시 나는 장교후보생으로 육군 장교로 4년간 군인정신으로 무장하고 청년의 인생을 살았다. DMZ에서 북쪽 철책선을 마주보고 총들고 수류탄 차고 있을 땐 더 그랬다.
'나를 따르라!' 고...
신입사원이 되고 선배사원을 선배 리더를 만났다. 세일즈맨이 되었기에 선배의 솔선수범을 따라 방문약속 잡기, 인사하고 명함 주고받기, 상담 전개하기, 고객니즈 찾기 등등 선배의 '나를 따르라!' 리더십은 여전히 유효했다.
90년대. 중간간부가 되었다. 탐장이 되고보니
리더의 모범과 실력, 팀을 이끄는 관리능력, 목표달성을 위한 성과창출 전략과 전개 그리고 뒤쳐지는 팀원에 대한 상담과 지원들이 필요했다.
이른 바 '코칭' 과 '멘토링' 이 리더십 발휘에 중요한 기술이었다. 여기서 굳이 '기술' 이라 지칭한 이유는 조직에서 리더십 발휘는 자원봉사활동이나 동호회가 아니고 성과를 꼭 내야만 하는 경제활동의 목적성 도구이기 때문이다. 팀원이 인간적으로 또는 성향적으로 맘에 들지않더라도 리더는 목표달성을 위해 '코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기술이 맞았다.
그래서 '코칭 리더십' 교육도 여러 번 이수했다.
교육학을 공부한 덕분에 이해와 적용도 용이하고 팀원에게 적용하는 것도 편했다.
2000년대로 넘어왔다.
인터넷이 개방되고 온갖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가 넘쳐났다. 리더십은 어느새 리더 한 사람의 역량에 의존하기에는 너무 다른 세상으로 변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인격적인 대우 그리고 고직급자가 권위로 아래 직급자를 대하는 수직문화는 점점 허물어져갔다.
평평한 사회를 지향하고 개성을 존중하는 리더십이 필요했다. '팔로우십' 이 나타났다.
리더는 다양성의 사회와 복합적인 이슈를 안고있는 불확실성의 울타리에서 을 지키고 리더 그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리더가 팀원을 팔로우해야했다.
그리고 팀원은 리더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위한 팔로우 마인드와 태도를 겸비할 때 팀웍이 강화되었다.
2010년이 가까울 무렵.
'서번트 리더십' 이 히트를 쳤다.
CEO 특강은 온통 '서번트십'을 강조했고 세대가 다른 신입사원들은 'YOLO' 와 ' Work &LifeBalance' 가 직장인의 인기 대명사였다. 더 이상 '나를 따르라!'는 먹히지 않았고 리더가 팀원을 자상하게 안내하고 지원하는 서번터가 되어야했다. '세르파' 가 되라고 했다. 리더들은 힘들었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그들을 이끌던 강력한 리더를 따라가고 모방하고 응원하고 그 과정에 충실하면 되었는데...
어느날 인생의 스승도 되고 심리학자도 되고 경제전문가도 되고 맘에 맞지도 않는 젊은 또는 진급에 뒤처진 나이든 팀원을 서번트하려니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리더들은 공부해가면서 서번트했다.
그리고 10년이 더 지났다.
리더는 없어졌다. 리더십도 안 보인다. 개성과 개인주의로 똘똘 뭉치고 있는 그들이 사회에 나왔다. 그들은 지극히 이기적이면서도 공정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는 시니어들보다 더 똘똘 뭉친다. 안 모일 것 같은데 그들은 온라인에서 때로는 오프라인에서 그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드러내고있다. 그들과 함께 조직생활을 하는 리더들은 이제 모든 의전과 격식과 심지어 타이틀마저도 다르게 부르며 내려놓았다.
회사에 가면 '프로'가 넘쳐난다.
홍길동님, 이순애님만 있다.
CEO의 전용공간도 없고 커다란 전용소파도 없다.
큰 소파는 직원 휴식전용이다.
'팔로우십' 전성시대다.
리더는 팀원의 언어를 문화를 개성을 이해하고 각각 맞춤형으로 팔로우십을 발휘해야 팀웍이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