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 울프 125 타고 전국일주 (6/7)
나폴리로 떠나볼까요?
7번 국도 옆, 굽이굽이 산길의 해안도로를 지나 도착한 나폴리는 한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바닥이 훤하게 보이는 장호항에서 당당한 5:5 가르마를 뽐내며..
막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장호 막국수가 똬악! 맛나게 호로록하고 삼척으로 고고.
중간에 잠깐 들린 에쓰오일 주유소의 아저씨 추천을 받아, 옥계 금진항을 경유지로 설정했다.
거주민의 추천은 언제나 옳다.
해안가를 따라 쭉 뻗은 코스는 눈누나난 눈누난나~콧노래가 절로 난다.
코스 중간에 미니 트럭 커피숍에서 홀짝홀짝 커피 한잔도 하고.
출발한 지 10분쯤 지났나.
해안도로가 끝나고 갑자기 나온 산길. 급한 경사로.
이 느낌. 낯설지 않아!!!!
남해에서 겪은 첫 번째 콩의 느낌이 불현듯 떠오르는 그 느낌적인 느낌.
과연, 언니는 잘 극복할 수 있을까? (웅이는 언니 품 안에 있었다.)
이런 생각의 회로가 채 끝나기도 전에 바닥에 있는 언니를 발견. 옴마.
안 다쳐서 다행이다. 으이궁. 근데, 사진을 못 남긴 건 아쉽다... 미안 언니...
웅이에게 조금의 상처가 남았지만 요정도는 괜츈하지.
언니의 사고 후유증을 감안해 웅이는 다시 내 손으로..
해안도로를 지나 다시 7번 국도에 접어든 우리는 다시금 추위와의 싸움을 시작했다.
올해 볼 바다는 다 봤다. 예쁜데.. 춥다. 우리만 추운 거니?
강릉을 지나 양양의 하조대도 지나서 오후 5시 30분이 다 돼서 속초에 도착했다.
자, 이제 숙소를 찾아볼까요?
쉽진 않았지만, 속초 시티 서울 트윈룸을 쟁취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비싼 가격이지만, 나름 나쁘지 않다.
최악의 남해 숙소를 겪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기대치는 바닥에 이르렀다.
오늘의 오토바이는 이걸로 끝! 아이, 신나!^^
근처 삼겹살집으로 가서 소맥을 말아마시고, 몬스터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도 잘 부탁해, 몬스터. 심지어 2+1이다.
마지막 밤이다, 벌써.
나 said "우리, 즐거운 거 맞지?"
언니 said "응. 맞아. 근데 힘들긴 하지."
한 번이면 충분한 경험이야. 모든 것이 적당하다.
"언니, 자?"
"............."
"어, 그래. 잘 자"
여섯째 날 느낀 점
⁃ 급한 경사로가 갑자기 나타나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 일찍 출발하니 쪼오~큼 여유가 생기긴 하네.
⁃ 7번 국도를 완주했다. 차로 드라이브했더라면 더 좋았을까? 아닐 거 같아.
⁃ 웅이, 일주일 만에 천 킬로 넘었다.
⁃ 산길, 급경사로는 무조건 1단이다. 예외 없다.
⁃ 손톱과 발톱을 깎고 싶다.
6일 이동거리 : 186 km
이 글은 2017년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6박 7일간의 여행담이다.
나의 경험이 125cc의 오토바이로 전국일주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