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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Dec 30. 2021

정기준 작가님의 작품 - 칸트와 헤겔의 미학

백락과 천리마

  칸트의 미학에서만 해도 ‘예술은 그것이 동시에 자연인 것처럼 보이는 한에서 예술’이다. 자연 상태로부터 정신의 영역을 분리한 헤겔에 이르게 되면, 형이상을 표현한 작품들도 대우를 받기 시작한다.


  모던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은 헤겔이지만, 되레 모던의 기점을 헤겔로 보는 견해도 있다. 모던의 시대가 도래하자 미술은 형태로부터 해방되어 색 자체, 질료 자체, 작가 자신의 관념을 표현하는 방향성으로 나아간다.


  예전에 조형아트서울 구경갔다가 사진을 찍어놓은 정기준 작가님의 작품. 그 접점을 잘 표현한 경우가 아닌가 싶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를 연상케 하는 그림 속의 이겨진 저것은 형상일까? 질료일까? 참 아이디어가 좋지 않나?

  물론 예술을 향한 지식의 변호가 필요충분 조건은 아닐 터, 그래서 미학자들의 수다를 싫어하는 예술인들도 계시잖아. 문학은 비평까지를 문학의 장르로 끌어안았지만, 그 모두가 언어를 매개하니까... 예술의 경우, 예술에 대한 비평까지 예술일 수 있을까? 예술은 전(前)언어적인 영역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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