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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Feb 23. 2022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 디오니소스 프로젝트

들뢰즈, 라이프니츠, 니체

  “세련됨을 가장해 적당히 비겁하게 사는 것에 익숙한 나는, 처음에는 선뜻 여기 등장하는 사람들의 편이 되기가 쉽지 않았다.” 


  디오니소스 기획 함께하고 있는 한 저자 분이, <분노의 포도>를 정리한 부분 중에... 함께하는 기획이다 보니, 개인적인 소회들은 실리지 않을 텐데... 


  때로 공감으로 문학을 읽는다기 보단,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동경’으로 읽는 거지. 그 순간에 한 줌의 용기라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우리의 삶은 한 편의 소설과 같았을까? 또 겪어보니 그렇지만도 않다만...


  자신의 비겁함을 고백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잖아. 저 말 속에 어떤 세월이 함축되어 있을까를 짐작해 보기도 한다. 적당한 비겁함 사이로, 이제 이 정도의 용기는 괜찮을 것 같은, 그런 열림을 선사하는 계기들이 다가오기도 하잖아.  


  들뢰즈 계열에서는 이걸 '사건'이라고 말하는 거.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게끔 몰아가는 운명적이고도 결정적인 순간 이후, 시간의 결이 바뀐다. 라이프니츠와 니체는 이렇듯 들뢰즈에게서 하나의 물길이 된다. 들뢰즈는 '씨앗'에 비유해. 아직은 묻혀 있는, 그러나 이미 내 안에 존재하는 것들이, 외부적 조건이 어떠냐에 따라 싹이 튼다. 그 '사건의 자리'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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