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에 관한 케인즈의 평
" … 사랑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사랑뿐이며, 신뢰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은 신뢰뿐이다. 그 밖의 것도 마찬가지이다. 만일 당신이 예술을 즐기고 싶다면 당신은 예술적인 소양이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만인 당신이 남에게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면 당신을 진짜로 남을 자극하고 격려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인물이 되어야 한다. …" - 마르크스 -
경제학자 케인즈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경제학 서적이라기 보단 인문학 서적으로 분류해야 맞다고 말한다. 그런데 또 이것이 마르크스에 대한 제대로 된 품평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주제는, 정치경제 체제를 넘어선 휴머니즘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오늘날에도 철학의 영역에서 마르크스가 현재진행형인 이유는, 어떤 체제건 간에, 그의 휴머니즘에 충실했던 사회가 있어본 적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오늘날의 자본주의 감각에서는 다소 피상적이고도 추상적인 사랑과 신뢰에 관한 어록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자면, 그런 사랑과 신뢰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진정성 있는 사랑과 신뢰의 대상이기도 하지 않을까? 요즘의 시절에는 드물어진 희소가치이지만, 저 자신이 그만큼의 희소성으로 살다보면 언제고 만날 수 있는 사랑과 신뢰인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