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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Jan 18. 2023

쇼펜하우어의 유머 - 책의 기능성

철학자의 말

  이 책의 서문까지만 읽고 그만둔 독자는 자신의 손해를 무엇으로 배상할 것인지에 대해 따져 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제 나의 마지막 도피처는, 책이란 읽지 않아도 여러모로 이용할 수 있다고 그에게 일러주는 것이다. 이 책은 다른 많은 책들과 마찬가지로 장서의 빈 곳을 메워줄 것이고, 표지가 훌륭하면 확실히 보기에도 좋을 것이다. 또는 그에게 박식한 여자 친구가 있으면 그녀의 화장대 위에나 차 마시는 탁자 위에 놓아두어도 좋을 것이다. 또는 마지막으로 분명 가장 좋은 용도이자 내가 특히 권하는 것은 이 책을 비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가 쇼펜하우어를 염세주의자라고 단언하는가. 이처럼 재기발랄한 철학자를..그가 말한 책의 어떤 기능은 지금의 시대에도 현재진행형이다독자의 소양을 대신 증명하듯 꽂혀 있거나소지되는 것그런 기능성으로 따져본다면, 철학책의 제목을 너무 시장의 유행에 따라 지을 필요도 없다는..


- <문장의 조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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