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조건
말은 표정에 의해 꾸며질 수 있어도, 글은 그의 정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 기 드 모파상 -
그러나 그 적나라함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인지 또한 독자의 지평 나름이지 않을까. 이도 아직은 영화(榮華)의 시대를 향유할 수 있었던 문인이 지향한 순수였는지 모를 일이고, 실상 모파상의 시대에는 이미 상업 출판이 대세가 되면서 진정성 없는 글들에 대한 비판도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었단다. 이 바닥에서 뒹굴다보면 어렵지 않게 겪는 일이기도 하다. 물론 나부터가 그 한 자락이 아닌지 반성할 일이지만서도, 말 따로, 글 따로, 삶 따로인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날에야 ‘에펠탑 효과’를 설명할 때 함께 언급되는 ‘정보’로서 더 유명하겠지만, 현대적 형식의 단편소설의 효시가 되는 지점이기도 하단다. 체호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전과 다른 글쓰기로 동시대의 글을 ‘고전’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 덧붙이길, 모파상 등장 이후에 멋진 글을 쓰는 작가들이 대거 등장했고, 따라서 무명작가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려운 시절이 되었다고...
- <문장의 조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