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이란?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지니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니체 이후의 철학사를 대변하는 어록은, 후설의 '견해만큼 진실이 존재한다'일지 모르겠다. 세상을 바라보는 각자의 해석이 있으며, 그 해석은 개개인이 지닌 관점에 준하는 결과다. 개개인의 관점대로 각자의 세계가 존재한다. 프루스트가 글쓰기에 있어 강조하는 바 역시, 그것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관점의 문제'라는 사실이다. 그 관점의 토대가 되는, 그가 겪은 시간은, 그의 존재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무엇을 보고 있는가, 어디까지 볼 수 있는가의 문제는, 당신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속성과 당신이 가닿을 수 있는 세계의 범주를 대변하기도 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독일어로 번역하기도 했던 발터 벤야민은 '체험의 기억을 짜는 일'로서의 글쓰기를 누구보다 잘 실천한 작가로 프루스트를 꼽는다. 체험의 직조는 개인적인 성격일 수밖에 없다. 그 각자의 관점에서 비롯되는 문체이기도 할 테고... 니체의 어록을 빌리자면, 수사는 배울 수 있어도, 문체는 개인의 삶 속에서 스스로 체득해야 하는 성격이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