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앓이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 사람의 잘못인 것도 아닌데,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서운할 수가 없고...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인지, 또 왜 하필 당신을 사랑하게 된 나인지. 그렇다고 그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게 된 마음이 내 잘못인 것도 아닌데...
쇼펜하우어가 내장 근육에 빗대었듯, 사랑이란 게 어디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던가. 그 맹목적 의지로 속절없이 끌려가는, 사랑이라는 화려한 절망. 그러나 사랑이 사랑인 것은 그 절망의 치명성을 알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더 많이 사랑한 죄. 널 너무나 많이 그리워한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