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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Jan 27. 2017

FRM Part 1 후기

GARP FRM 공부와 시험

FRM


FRM은 Financial Risk Manager의 줄임말로, 미국의 GARP라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국제 재무 위험 관리사를 지칭하는 시험이다. 수년 전 계절학기 강의를 듣다가 한 미국에서 오신 한 교수님의 소개로 이런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글에도 소개를 했지만,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의 분야에서는 학부생이 접근 할 수 있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자격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시험은 5월과 11월, 1년에 2번 시행되고 Part 1, 2로 나누어져있다. 또한 full exam을 응시하여 파트 1,2를 동시에 시험을 치룰 수 있다.

시험응시료는 지원하는 기간마다 다른데 결정을 빨리하게 되면 Early로 지원하여 과목당 $350의 응시료를 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등록비는 $300 따로 있음.)

시험은 파트당 4시간씩 총 8시간을 치루게 되며, 미국의 기관에서 주관하는 만큼 시험 출제의 Recommended Reading은 영어 원서이고, 문제또한 영어로 출제가 된다.

파트 1에서는 4과목, 파트 2에는 5과목으로 범위가 구성되어 있다. 합격기준은 공개 되어있지는 않으나, 시험응시 상위 5%의 75%수준의 점수가 커트라인으로 형성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많은 국제자격증과 같이 합격 컷자체가 높은 것이 아니고 합격률도 보통 4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30%대도 있었다고 한다.)


Part 1 커리큘럼 및 학습법


일단 FRM의 출제범위는 상당히 광범위 하다. 우리가 대학교에서 배우는 전공서적에서도 많이 보았고, 또 대학원 레벨의 책에서도 많이 출제가 된다. 실질적으로 해당 텍스트북들을 하나하나 구매하여 관련 부분을 공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슈웨이저 사에서 나온 슈웨이저 노트를 구매하여 공부를 한다. 슈웨이저 노트는 GARP에서 지정한 시험 범위를 각 과목별로 짜깁기하여 만든 책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그에 따라 내용이 약간 수정되기도 하고 요약되기도 하며, 또 몇몇 문제들이 연습문제로 추가되기도 한다. 

GARP에서 발행하는 <FRM Book>인가 하는 것도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우리나라 교육기관들은 대부분 슈웨이저 노트를 활용하는 것 같다.


1. Foundation of Risk Management 


첫번째 과목은 리스크 관리의 기초를 닦아주는 과목이다. 학부생의 입장에서는 마치 리스크관리 기초와 재무관리 정도를 섞어놓은 느낌이다. 재무관리 수준에서 배우는 CAPM(Capital Asset Pricing Model)이나 APT(Arbitrage pricing theory)와 같은 개념이 등장하고 그 전에 알아야 할, risk에 대한 개념, 여러 투자 ratio등이 등장한다.

학부수준에서 한번 이상 공부했던 내용이기도 하고, 책 분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공부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단계적인 이해'라고 생각한다. CAPM과 APT를 비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CAPM을 유도하기 위해 등장하는 여러 개념들을 아는 것이 우선이다. 

Risk의 개념을 이해하고, 투자(investment)의 개념을 먼저 이해한다. 그리고는 Efficient Frontier, Security Market Line 등의 개념들이 나오는데, 이러한 개념들은 다 CAPM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단계라고 보면 된다. 처음부터 암기하는 형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나중에 머릿속에 새겨야 할 '도식'을 만들어내지못한다. 그래서 시간이 조금 오래걸리더라도 Book 1부분은 정공법을 택하여 한두번만 이해해두면, 문제가 많이 변형되어 나오더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풀 수 있다.


2. Quantitative Analysis


2과목 이름은 상당히 거창하지만, 내용은 엄청난 퀀트분석이라기 보다는 통계학정도에 가깝다. 특히 추론통계에 상당한 초점이 맞추어져있고 가설검정(Hypotheses test)가 전체 내용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분산, 표준편차 등의 기본적인 수리통계 내용, 그리고 Z-test, T-test, Chi-square test 등 학부 수준에서 만날 수 있는 통계 실험들을 다룬다. 

하지만 약 15%~20%의 부분은 통계학과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부분이 상당히 어렵다. white noise라는 개념도 알게되었고, 앞서 말한 검정방법 이 외에 이름도 기억할 수 없는 많은 검정방법들이 소개된다. 

통계학을 제대로 공부하고 part 1준비를 한다면 별로 어렵지 않은 과목이지만 통계학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았던 나에게는 가장 까다로웠던 과목이었다. 물론 이 공부를 한 이후에 다른 수업에서 가설검정이라던지 몇가지 실험등을 할때에 훨씬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일단 Normal distribution, 가설 검정 등이 무엇인지 깊은 수준까지 이해를 하고 있다면 여러 내용에 대해서 조금 더 수월한 이해와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3. Financial Markets & Products - Derivatives


많은 합격생들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하는 과목이었고 나또한 그렇다.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금융시장, 그리고 금융기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 대한 이해와 금융 상품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1과목에서는 CAPM이나 APT가 주식이나 포트폴리오의 가격결정을 위한 모델이었다면, 3과목에서는 여타 다른 금융상품, 특히 파생상품에 대해 다룬다.

파생상품은 크게 옵션, 선물(선도), 스왑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인 개념은 학부수준에서 배우지만, 이색옵션이나 FRA 등 조금 복잡한 개념들도 많이 등장을 한다. 아마 학부에서 <선물과 옵션> 과목을 들었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과목이고, 또 시간을 투자한 만큼 점수와 가장 잘 연결되는 과목이기도 하다. 

이 과목을 공부하고나서


모든 금융 상품의 가격은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다.


라는 이패스코리사 김종곤 강사님의 말씀을 머릿속에 깊이 새길 수 있었다.


4. Valuation & Risk models


마지막 4과목은 학부생에게 많이 생소한 개념이 등장한다. 이후에 학교에서 <리스크 관리>를 수강한 적이 있는데 사실 이런 3~4학년 선택과목을 들었다면 범위가 FRM과 완전 겹치기 때문에 (Hull 교수의 책을 사용한다.)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처음부터 VaR (Value at Risk)나 ES(Expected Shortfall) 같은 개념들을 이해해야만 한다. 

각각의 개념과 계산법, 장단점 및 비교, 마지막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등을 꼭 알아야 한다. 

사실 위의 개념들보다 더욱 어려운 것들이 많이 나오는데 듣도 보도 못한 통계기법이나 개념들이 많이 나왔다. 사실 잘 기억도 안나지만 공부할 때 강사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심오하게 이해할 생각을 하지않고 수학적으로 개념정도만 이해하는 공부법을 택했다.

실제로 시험문제에서는 너무 어렵게 출제되어 공부를 했어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리스크관리 개념외에도 4과목은 채권을 다루는데 채권의 밸류에이션 (가치 평가), 그리고 여러 종류들, 또 Bootstrapping 기법등을 설명한다. 또 채권의 Duration과 Convexity 등의 기본 개념을 공부해야만 한다. 유극렬 강사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사실 어려운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1회독 이후에는 수월하게 공부한 부분이었고 문제를 풀 때도 자신감 있게 풀었던 것 같다.


시험 후기


파트 1은 아침 8시부터 시작인데 Admission Ticket과 지정된 계산기만 들고 고사장에 가면 된다. 연필도 GARP에서 나누어준다. 

100문제로 구성된 시험에서 사실 느낌상 제대로 풀었다 싶은 문제는 채 30문제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2과목 퀀트에서 공부하지 않은 어려운 부분에서 많이 출제가 되어 고민할 겨를도 없이 찍은 문제들이 좀 있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몇문제를 더 맞출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일단 조금 풀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으면 별표를 해두고 다시풀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런문제가 20문제가 넘었고 시간이 부족하여 다시 본 문제는 1문제에 그쳤다. 

약 6주뒤에 결과가 이메일로 통보되는데 생각했던 2과목은 잘 못보았지만 의외로 점수가 잘 나왔다. (1/1/3/1 - 점수는 quartile(상위 25%,50%,75%,100%의 4분위수)

공부했던 방법을 요약하자면 강의는 1회독만 하고 슈웨이저 노트를 여러번 보는 공부법을 택했다. 그리고 도중에 이해가 잘 안되거나 기억이 안나는 부분은 강의를 다시 한번 돌려보았다.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는 시험이고 모든 범위를 100%커버해서 100점을 맞춘다는 느낌의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공부했던 부분을 계속해서 생각해보고 틀린 답을 지워가면서 답을 찾는다면 (찍을 때도 잘 찍어야 하니까..)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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