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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로나의 자유경제 Nov 07. 2020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 그리고 한국 경제 - 2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에서 읽은 마르크스와 한국 자본주의의 뇌관

마르크스와 <자본론>


아담 스미스가 자본주의의 전형이라면, 마르크스는 그와 반대편에 있다. 내가 이해한 그의 생각은 이렇다. (모두 서준식의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생산물의 양은 점점 늘어난다. 과학 기술 혁신의 발전으로 생산하는 '비용'이 계속 하락하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 경제학파 경제학자들은 이렇게 생산된 제품들은 '가격'이 '효용'보다 낮게 형성되면 모두 소비될 수 있다고 믿었다. 예를 들어 빵을 만들 때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대신하면 인건비가 줄어들이 생산 '비용'이 줄어든다. 따라서 가격은 내려가고 '효용'은 그대로니 모두 팔릴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생산된 상품의 수요자 대부분이 노동자들이라는 것이다. 생산물은 점점 많아지는데 이를 모두 소비시키려면 바로 소비의 주체인 노동자들의 소득도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생리상 이윤을 배분하는 주체인 자본가는 노동자들에게 그만큼의 돈을 나누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주도 상품 가격의 상당 부분을 지대로 보상받기 원하기 때문에 결국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증가하는 상품의 양에 비해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 보았다.


아무리 가격보다 효용이 높아도 소비자가 그 가격을 지불할 돈이 없다면 소비활동이 멈춰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논리가 가능해진다.  


생산량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를 소비할 돈이 더욱더 필요하게 된다. 결국 생산이 절정을 이루는 자본주의 황금기에 노동자의 소득 총계와 생산금액 총계의 차이가 극대화될수록 시스템 오작동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본주의가 가장 융성한 황금기를 이룰 때, 자본주의가 붕괴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은 이 논리와 통한다.


한편 생산되어도 소비가 되지 않는 제품은 자본가들의 손해로 연결된다. 이들의 손해는 생산활동의 침체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노동자의 소득저하로, 이어져 소비를 감소시킨다.


결국 효용, 가격, 비용의 가치 시스템으로 움직이던 '보이지 않는 손'이 멈추며 경제는 피폐해지고 소득이 사라져 소비를 못하는 노동자들은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혁명을 일으켜 자본주의를 붕괴한다는 것이 <자본론>의 요지이다.





내가 생각한 마르크스의 논리와 비슷한 실제 사례


자본주의에서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막대한 유동성으로도, 혹은 그 유동성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붕괴 사례를 생각해보았다.



1929년 대공황


미국 주가 폭락으로 시작된 자본주의의 붕괴 현상. 1차 세계대전 이후 자본주의의 융성으로 화려했던 미국의 버블이 꺼지고 주가가 폭락하고 대량 실직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지금까지도 그 원인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다. 경제학도가 아니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마르크스가 예언하던 자본주의의 붕괴란 바로 이 사건이 아닐까 싶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흔히들 서브프라임 모기지,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 알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은 쉽게 말하면 미국의 저신용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며, 리먼브라더스는 채권, 주식, 부동산 대출 상품 등으로 수익을 내던 은행이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리먼브라더스 투자 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2008년 파산하면서 생긴 금융위기를 말한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저신용자에게도 쉽게 부동산 대출이 되었고, 은행은 이자 수익으로 돈을 벌기 위해 부동산 대출 파생상품 등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주었다. 특히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와 s&p 등의 회사가 저신용등급의 상품에도 높은 신용등급을 주어 대출이 가능하게 했다.


경기 과열을 우려한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자본주의 뇌관은 터지게 된다. 은행은 도망가버린 채권자들로부터 돈을 회수할 수 없었고 결국 파산한 은행이 엄청나게 많아진다. 이 중 가장 피해가 큰 은행이 리먼브라더스 은행이기 때문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고 한다.


이 리먼브라더스 사태에서도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논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 자본주의의 꽃 대출이 가장 융성할 때 터져버린 금융위기. 자본주의의 붕괴.


이 내용을 영화화한  '빅쇼트'는 매우 유명한 영화로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밌게 볼만하다.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에서 본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본주의에서 주의해야 할 것들을 상세히 알려준다. 그래서 그 이후 아담 스미스와 마르크스의 생각을 보완한 케인스가 등장하는 듯하다.






내가 마르크스라면 현재 우리나라 상황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저금리 기조로 인한 막대한 유동성으로 부동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상당하다. 내가 생각할 때 큰 정부(?)인 우리나라는 많은 대출 규제와 주택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으로 자본주의의 붕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는 상당한 대출 건전성을 지녔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 97.9% 2000 이후 최고이며, 선진국 평균은 73.2%이다. 선진국 44개국 중 무려 6위이다. 아래 그래프와 기사를 참고하자.


2020.9.14. 한겨레, 박현 기자, 한국 가계빚 GDP 대비 97.9% '세계 최고 수준'



자본주의의 붕괴는 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미국 금리의 향방이 굉장히 중요해 보인다. 금리가 오르는 시그널이 나온다면 우리나라도 리스크 관리를 꼭 해야 할 듯하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늘 금리와 환율, 미국의 정책을 유심히 살펴보자. 늘 경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며 흐름을 읽어야 한다. 다음 대사는 영화 '빅쇼트'에 나오는 인상 깊은 대사이다. 항상 나의 생각을 경계하며 다양한 생각을 함께 들어야겠다.


곤경에 빠지는 것은 잘 몰라서가 아니다.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책을 읽고 스스로 공부를 위한 비전문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너그럽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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