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또 다른 변화를 위한 주문
살다보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쉽게 비록 나 자신이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뭔가 새로운 세상이 내 앞에 짠~~하고 펼쳐지기를 바라는 상상을 해보는 경우도 있다.
지금 이 상황이 마치 호텔에서 체크 아웃하고 다시 체크 인을 하면 모든 것이 다 청소되어 있는 것처럼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으면 좋을텐데 하는 그런 바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개그는 개그일뿐이라는 말이 있듯 상상은 상상일 뿐이다.
▼ '07년 8월5일,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소녀시대가 데뷔한 것도 벌써 거의 10년이 지난 셈이다.
난 데뷔 초기부터 그녀들의 '다시 만난 세계'를 좋아했다.
태연이가 노래한다.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사실 이 가사만을 놓고도 작사자는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너무 명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곡의 화자는 자신의 스토리를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 스토리는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비로서 들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실 이런 속 깊은 가사나 난 참 좋았다.
▼ 소시빠의 한 사람으로서 잠시 이 곡을 분석하자면 ^^
이 곡은 효연이와 유리의 곡이다.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라는 가사를 노래하며 웨이브를 넣는 유리는 그냥 유리가 아니다. The 유리다. ^^ 그래서 팬들은 포기할 수 없어 라는 가사가 끝나면 권유리!!! 라고 크 소리로 그녀를 응원하는 거다.
그리고 이 곡의 중간에는 댄싱 효연의 춤이 들어간다.
그때 유리는 효연이를 돕고, 그들의 페어 댄스는 어느 콘서트에서건 항상 전설이 된다. ^^
▼ 시간이 흘러 그녀들의 '다시 만난 세계'를 매우 의외의 장면에 보게 됐다.
이화여대 미래라이프학부 개설에 반대하는 이화여대생들이 시위 현장에서 이 곡을 부른 것이다.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유리가 부른 그 대목을 이화여대생들이 시위곡 대신 부른 것이다.
이대 학내 사태가 일단락되고, 비선실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작년 10월18일, JTBC의 앵커브리핑에서는 그녀들의 '다시 만난 세계'를 소개한 바 있다. 브리핑에서 손석희 사장께서는 그녀들이 원한 세계가 과연 민망하고 음험한 어른들의 세계였겠냐고 반문한다.
▼ 그렇지만 나로썬 그녀들이 어떤 세계를 그리고 꿈꿨느냐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녀시대건 이화여대생들이건 그녀들이 나를 감동시킨 것은 그녀들은 그녀들이 만들려는 세계에서 절대 도망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뭔가 새로운 세계가 짠~~ 내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들은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않고, 내 앞에 펼쳐진 거친 길에서도'
변치 않을 사랑으로 그 세계를 지키면서 그녀들의 세계를 만들자고 다짐한다.
자신이 처한 현실 세계를 버리고 싶다는 메시지는 단 한마디도 없다.
▼ 비선실세가 누군지 도대체 무얼하려고 했는지를 우리는 알게 됐고, 어느덧 도무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이 지나고, 이제는 여름이 왔다.
이화여대생들의 생각대로 미래라이프 학부에 대한 계획은 전면 백지화됐고, 소녀시대는 이제 두 달 후면 데뷔 10년을 맞이한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다시 만날 세계'를 멀리 있다고 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세계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들의 늠름한 모습을 보면서 한없이 창피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만난 혹은 내가 다시 만날 세계는 멀리 있는 것도, 드라마틱하게 등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오늘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그런 생각을 소녀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하고 있었고 말이다.
By 켄 on the way home
다시 만난 세계 by 소녀시대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김태연!!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내 눈빛을 서주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마 눈 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제시카!!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권유리!!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티파니!!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써니짱!!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마 눈 앞에선 우리의 거친 길은 임윤아!!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바꾸지 않아 포기할 수 없어 김태연!!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상처 입은 내 맘까지 최수영!!
시선 속에서 말은 필요 없어 멈춰져 버린 이 시간 김효연!!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서현] 이렇게 까만 밤 홀로 느끼는
[제시카] 그대의 부드러운 숨결이
[태연] 이 순간 따스하게 감겨오네
[태연,제시카] 모든 나의 떨림 전할래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이 순간의 느낌 함께 하는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