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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insing Oct 11. 2018

I am learning…

#52. 미국 중부를 급습한 추위에 대한 학습 ^^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는 출근 준비를 서두른다.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가방에는 이나라 저나라의 동전들이 한가득 모인다. ^^

▼ 이곳에 와서 너무나도 추운 날씨를 경험하니 비니 모자와 장갑 목도리가 필수품이 되었다. 

모자와 목도리를 매고 로비에 있는 호텔 담당자에게 말한다.
"I am learning. (당신들이 겪는 추위에 대한 대비책을 배우고 있어요.)"

그러자 말한다. 
"훔... 잘하고 있어요. (나를 둘러 보다가) 근데 장갑은요?"

나는 대답한다. 
"(장갑을 보이며) 주머니 안에 있죠."

그러자 그녀는 말한다.
"아.. 오케이. All set. You're ready to go now. (다 됐군요. 이제 갈 준비가 끝났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고 오늘을 시작한다. 

▼ 오늘 내가 있는 이곳의 기온은 영하 17도
모든 생각을 사그리 없애주는 기온이다. 

지금 이곳의 기온을 보고 놀라야 하는 대목은 최저기온이 영하 17도라는 사실이 아니고, 낮 최고 기온이 영하 13도라는 대목이다. 

그 얘기는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아야 하는 12시~2시 사이의 기온이 영하 13도라는 의미인데.. 이쯤 되면 사무실에서조차 웃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 

▼ 문을 열고 밖을 나가려 내다보니..
밖은 거의 깡깡 얼어 있었다. 

한대만 건드려도 모든 것이 우장창 소리를 내며 깨질 것과 같은 추위다. 


▼ 이곳에 처음 와서 이렇게 생긴 흡연실을 보고는 왜 이런 곳을 만들었지? 싶었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 그래도 안은 따뜻하고.. ^^

▼ 회의가 늦게 끝나도 김치부대찌개쯤은 먹을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좋은 점이다. 

▼ 그럼.. 왜 춥냐?

우선 지난 주 크리스마스 전후로 서쪽에서 한바탕 눈이 몰아쳤다.
땅이 눈으로 촉촉해져 있을 즈음 북쪽에서 한파가 몰아쳐 온 세상을 다 얼린다. 

▼ 이번 주말에는 지난 번에 온 눈과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의 눈이 이곳을 강타!!
결국 약 2주일간 이곳의 날씨는 영하 13~18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며 예보는 거의 맞아 떨어지고 있다.

눈이 내리면서 바람에 흩날린다. 

▼ 결국 오늘부터 앞으로 2주일 동안 이곳은 화씨 0도에서 4도 그러니까 영하 13~18도의 기온이 지속된다는 예보다. 이곳 일기예보는 굉장히 믿을만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기도 하다. ^^

▼ 그럼 이렇게 추울 때 이곳 사람들의 전하는 조언이 무엇일까.

우선 추위 속에 맨살을 노출해선 안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상을 입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니 모자나 장갑은 필수품이다. 잠시 무방비상태로 추위에 노출이 되면 머리나 손이 없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하는 조언은 나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추위 대처법과 전혀 다르지 않다. 

흔히 우리나라 회사들이 말하는 선진기업에서는 일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과도 비슷하다. 선진기업이라고 조건이 다르겠는가? 그들도 같은 괴로움을 겪고 있지만 꾸준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솔루션을 찾는다.. 

추운날 맨살을 노출하고, 비니나 장갑을 끼지 않고 나다니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기본에 충실하고 그 기본 속에서 비즈니스를 더 잘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어디에선가 유명한 칼잡이가 내려와 모두의 목을 베는 듯이 일을 하지는 않는다. 

▼ 날씨를 보는 김에 우리나라 날씨도 엿본다. 평균 영하 2-4도의 날씨...

화씨가 아니라 섭씨라서 반갑다. ^^

이제 이곳에서의 일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저 공기가 감도는 저 땅에 가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맛난 음식을 먹을 시간만이 남았다. 좋은 기분이다.   


By 켄 in 추운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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