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고민할 일도
이렇게 아파할 일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그런데 아무리 곱씹고
지금부터라도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해도
결국 너를 만나기 위한
발걸음이었나 보다
빙빙 둘러 걷다가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결국 니 흔적인 남은 것들에 서성이는
것을 보면
결국 이 모든 시간들이 너를 만나기 위한
발걸음이었나 보다
그 끝은 내 희망대로 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너를 만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위안을 삼기에
아직 나는 너를 많이 그리워한다
비 오는 날 다시 내게로 왔던 그날처럼
오늘도 그런 기적 같은 순간을 나는 꿈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