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써지는 이유
가수가 된 이유가
혹시 네가 볼까 봐 라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난 사랑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내 글을 하나 둘 채워주었다.
옛사랑이 그렇듯
너 역시 내 글들을 채워 주었다.
너만은 내가 쓰는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바랐다.
너 또한 내 글들을 채워 주었고
나는 그렇게 채우고 채워서
더 이상을 써내려 갈 것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다시 돌아온 너를 보며 지난 글들은
이제 글로만 남아있기를 바랐다.
그런데 너는 끝나지 않는 그리움으로
또다시 내 글들을 채워준다.
너 덕분에 많은 글을 써 내려갔고
시간이 지난 뒤 내가 쓴 그리움들을
네가 모른다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너를 보내지 못하는 게 나의 욕심이듯
이 글들이 유명해져서 언젠가 너에게
닿길 욕심을 내본다.
그럼에도 지금 나의 가장 큰 욕심은
아직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