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형 여행자. 내가 나의 여행스타일을 정의한 이야기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 때문에 집을 많이 비우지는 못하고, 여행은 가고싶고. 그래서 한 거점을 정해놓고 그 곳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2박3일 코스로 여행을 간다.
한 거점을 생각해놓고, 교통편 가까운 호텔을 찾고 그리고 나머지 계획을 짠다. 이번 거점은 상해 디즈니랜드 였고, 호텔이 난징동루 근처였기 때문에 난징동루와 동방명주, 신천지를 계획에 넣었다.
이것이 대충 생각했던 첫째날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언제나 틀어지기 마련이다. 실제의 관광은 이랬다.
같이 간 남자친구가 항공성 중이염이 너무 심해서 관광은 대충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네이버와 구글에서 찾은 꿔바로우 맛집은 최근 리뷰들이 혹평에 혹평이라 가지 않기로 하고, 훠궈는 날이 너무 더워 안끌리고, 다른 맛집은 너무 멀리있고.. 해서 배고픈 나머지 스타벅스가 있는 근처 쇼핑몰 지하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어떤 음식인지도 모르고 그냥 베스트가 붙어있으니까 주문했었는데, 시래기 된장국 맛이 나면서.. 면은 쫄면같은 느낌이고.. 그치만 괜찮았다. 오 이게 이렇게 어울린다고? 이게 본토의 맛인가봐. 깔깔 하며 한 그릇을 다 비웠다.
동방명주는 아주 이뻤다. 특히 동방명주 뒤에 호텔들도 불이 들어오니 더더욱 이뻤다. 야경이 유명한 곳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렇게 동방명주를 보고, 주변을 돌아보다가 와플 하나 사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 라고 하기엔 동방명주에서부터 호텔까지 생각보다 너무 돌았다. 상해의 골목길을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