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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UNGIL큰길 May 10. 2021

출근 전 30초, 전신 거울을 보아야 하는 이유

옷만 잘입어도 인생이 바뀐다.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이 곧 당신이다.


  몇 년 전 EBS의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이색적인 실험을 했다. 서른 살 초반의 남성이 옷가게 쇼윈도에 가만히 서 있고 길을 지나며 이를 본 여성들에게 그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실험이었다. 남성은 펑퍼짐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전혀 꾸미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EBS 다큐 '인간의 두 얼굴 中' 첫번째 실험

  먼저 몇몇 여성에게 이 남성의 직업이 무엇일 것 같으냐는 질문을 했다. 한 여성은 공장에서 일할 것 같다고 했고, 다른 여성은 음식점에서 일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매우 낮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여성 대부분은 이성적 호감도 측면에서 10점 만점에 2점을 주었다. 호감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배도 좀 나온 것 같다는 것 말고는 정확한 이유를 대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를 데이트 상대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 뚜렷했다.


  다음 날 오후 이 남성은 이번엔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날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으로 쇼윈도에 섰다. 이번에도 길을 가는 여성들에게 그에 첫인상에 관해 물었다.


EBS 다큐 '인간의 두 얼굴 中' 두 번째 실험


 한 그룹의 여성들은 그의 직업을 변호사나 의사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한 그룹은 그는 말을 잘할 것 같고, 지적이며, 대기업을 다니는 고액 연봉자일 것 같다고 했다. 여성 대부분이 전날과는 달리 호감도 점수도 거의 10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다. 데이트 상대로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남성의 실제 직업은 유명 언론사 마케팅 디렉터이다. 그의 실제 직업과는 상관없이 외모의 변화만으로 사람들은 그를 완벽히 다른 사람으로 평가했다.


   사람의 첫인상이 정해지는 것은 단 6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위 실험에서 확인했듯이 같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옷차림에 따라서 사람들은 그를 능력이 있는 사람으로도 보기도 하고, 정반대의 사람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짧은 순간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선입견의 영향이 크다. 그럼 과연 오랜 시간 함께 근무하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는 이런 선입견의 영향이 없을까?


한 직장에 비슷한 경력과 능력을 갖춘 사람 두 명이 있다고 하자. 한 명은 늘 용모가 단정하고, 자신감이 차 있으며, 다른 한 사람은 집에서나 입을 것 같은 옷을 입고, 표정은 침울하다. 이 두 사람의 능력을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평가한다고 할 때 누구의 능력을 더 높이 평가할까?


  나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절친한 동료가 있다. 입사 동기이자 나와 동갑내기인 그는 어느 날 노총각에 회사에서도 늘 뒤처지는 것 같다며 하소연하며 시무룩하고 있었다. 나름으로 열심히 운동하고, 대학원 공부도 하며 자신을 가꾸려 노력하지만, 연애도 그렇고 회사에서 업무적으로도 전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친구의 고민 해결을 위해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당장 정장과 구두를 사러 백화점에 가자고 했다. 그는 보통 직장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캐주얼한 평상복을 입고 근무를 했고, 그의 구두는 가죽이 다 헤질 정도로 낡아 있었다. 내 제안을 받아들인 친구가 새로 구입한 정장을 입고 반짝이는 구두까지 신자 정말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 그 친구의 표정에는 어색함이 역력했지만 내심 본인도 마음에 들어하는 듯했다.


  하루 만에 변화된 그의 모습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 반응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에 대해 전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들렸다. 업무 매너가 좋고, 후배들한테는 자상하다는 것이었다. 점차 업무적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어느새 팀 내에서 자리를 확고히 차지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에는 여자 친구도 생겼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단지 용모만 좀 더 단정하게 바꾸었을 뿐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가 생겼고, 그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만일 당신이 용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면, 지금보다 옷을 좀 더 신경 써서 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다듬는 행위만으로도 어쩌면 당신의 운명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나아질 수 있다. 앞서 실험에서도 보았듯이 같은 사람이라도 용모에 따라 다른 사람 시선에 극과 극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용모는 얼굴이 잘생기거나 예쁜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용모가 단정하다는 것은 옷, 표정, 자세, 청결함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직업적 특성이나 근무 환경에도 잘 어울려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조금의 노력으로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옷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출근 전 30초만 시간을 내어보자


  옷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르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옷을 잘 입고 싶은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단번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를 수는 없다. 특별히 안목이 있거나 감각이 있는 다른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 한 더욱 그렇다. 당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끊임없이 전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관찰하는 것이다.


  출근하기 전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유심히 살펴보자. 당신의 업무환경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날 있을 회의나 중요한 업무 미팅에는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나의 모습이 성공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 실패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자.


  옷을 고를 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브랜드의 옷이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특히 자신의 신체에 비해 너무 크거나 꽉 조이는 옷은 본인에게 불편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거슬릴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현재의 유행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남성들의 경우 통이 펑퍼짐한 오래된 정장 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레트로가 유행이긴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유행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 출근 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자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가? 성공자의 모습인가? 패배자의 모습인가? 아님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인가? 본인의 평소의 모습과 다른 모습에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이다. 새로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금방 적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변화된 모습으로 사람들은 당신을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매일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기 전 30초만 시간을 내어 전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아라. 이 작은 습관이 어쩌면 당신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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