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의 중간에 서서...
당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꾸미지 않아도 좋습니다.
눈곱이 보여도 좋습니다.
우린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같이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아가야 하는 오늘이니까요.
힘들고 즐겁고
힘든 시간 7/10
즐거운 시간 2/10
재미없는 시간 1/10
저 때문에 힘들었다면 속상해요.
처음해 본 남편, 아빠, 가장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아
돌아 돌아 오늘까지 오느라
당신을 힘들게 했네요.
이해해 주세요.
저도, 당신도 처음 가는 길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많이 넘어지지 않고
힘들 때 서로 손잡아 주면서
오늘까지 잘 왔네요.
당신도, 나도 서로 잘했어요.
돌아다보면
후회할 일이 많다고들 하지만
난, 별로 없어요.
내가 못 가진 것을 당신이 갖고 있어서
오늘 추운데도 따뜻한 방에 살고
아들 장가까지 보냈네요.
우린 서로 자신에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해를 많이 했나 봐요.
그래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30년 이상 같이 살아가기 위해선
사랑보단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당신을 사랑 안 한다는 건 아니에요.
이제 당신과 나는
치열한 세상과의 삶에서
한 걸음 떨어질 나이가 되었네요.
이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하나님에게 맡기고
젊었을 때는 절대 믿지 않았던
"오늘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아요.
잘 정리하고
다가오는 시간 시작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