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 넘어 보내는 사랑노래

같이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의 중간에 서서...

by 허근

당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꾸미지 않아도 좋습니다.

눈곱이 보여도 좋습니다.

우린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니까요.


같이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아가야 하는 오늘이니까요.

힘들고 즐겁고

힘든 시간 7/10

즐거운 시간 2/10

재미없는 시간 1/10


저 때문에 힘들었다면 속상해요.

처음해 본 남편, 아빠, 가장

그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아

돌아 돌아 오늘까지 오느라

당신을 힘들게 했네요.

이해해 주세요.

저도, 당신도 처음 가는 길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많이 넘어지지 않고

힘들 때 서로 손잡아 주면서

오늘까지 잘 왔네요.

당신도, 나도 서로 잘했어요.


돌아다보면

후회할 일이 많다고들 하지만

난, 별로 없어요.

내가 못 가진 것을 당신이 갖고 있어서

오늘 추운데도 따뜻한 방에 살고

아들 장가까지 보냈네요.


우린 서로 자신에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해를 많이 했나 봐요.

그래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고

30년 이상 같이 살아가기 위해선

사랑보단

상대방을 이해하고 감싸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다고 당신을 사랑 안 한다는 건 아니에요.



이제 당신과 나는

치열한 세상과의 삶에서

한 걸음 떨어질 나이가 되었네요.

이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하나님에게 맡기고

젊었을 때는 절대 믿지 않았던

"오늘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어 감사합니다."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아요.


잘 정리하고

다가오는 시간 시작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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