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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근 Jan 24. 2019

'단지'가 집에 왔다_한 달후

변해도 많이 변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경 '단지'가 우리 집에 왔으니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집에 오자마자 딸 방 침대 밑으로 숨었다가 이틀만에 얼굴 보여준 '단지'가 한 달만에 어떻게 변했을까?

[ 집에 온지 이틀만에 얼굴을 보여준 '단지' ]

첫째, 커졌다.

두 손바닥에 쏙 들어가던 '단지'가 이젠 양팔로 안아야 한다. 몸 무게랑, 키(길이?)가 두배 이상 커졌다. 침대를 점령해 늘어지게 자는 모습을 보면 "가가 가가?" 맞나 싶다.


둘째, 뻔뻔해졌다.

침대 밑에서 안나오던 녀석이 이젠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사고치고, 같이 안놀아 주면 농성(?)을 한다. 궁금한건 못 참는다.

[ 아빠 서재를 탐색중인 '단지' ]
[ 아빠 노트북을 점령해 놓곤 뻔뻔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뭘?" ]
[ 나도 책 읽을 줄 알아요. 냥이라고 무시하지 마세요 ]


셋째, 엄마를 도와(?) 준다.

엄마를 도와(?) 건조대의 빨래를 걷어준다. 캣타워 사달라는 말보다 더 무섭다. 



한 달이 지났다. '단지'는 커지고, 뻔뻔해졌지만 우리 식구를 도와준다. 집에 오면 각자 방에서 안 나오던 식구들을 불러 모으고, 재롱에 같이 웃게 하고, 걱정하게 한다. '단지'로 인해 가족이 모이고, 웃고 대화할 시간이 많아졌다. 고마워, 단지야!


아빠가 그린 그림에 고맙다고 인사하는 우리 '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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