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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24. 2023

안해

꿈꾸던 청춘 잃어버린 미안한 안해가 있다


출근길이면 만나는 7층 남매가 오늘도 동생은 심통 누나는 조용히 뒤켠에 서있고 엄마는 천방지축에 정신 가출입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한마디 대답없이 핸드폰에 빠진 청춘들이 안스럽고요 

그리고 미친척 앞머리 가오 세우고 시침떼고 있는 친구를 보니 왠지 집사람 생각에 미안하고 좀 그렇습니다 ... 그래서 그냥




아침 이슬 말라가는 아침 아이들 기침소리

한 숟가락 들고 종종대는 엄마가 있다

졸린 눈 가재미 눈 만만한 엄마가 있다

투정소리 덮어주는 엄마 목소리 들릴때면

그리움 촉촉히 젖어오는 추억 대신

소울음 소리나는 앞마당 수건 싸맨 할매가 있다

홰치는 닭장 따듯한 닭알 든 할매 생각이 난다


언제 그랬나 천방지축 해뜨는 아침소리

출근길 놀이터 그네는 언제나 즐겁다

아이들 웃음소리 엄마 눈엔 사랑 반 슬픔 반

잊어버린 그리움이 숨어있다


바쁜 발걸음 하늘 볼일 없는 에르베이터 버튼

핸드폰엔 보물섬 찾는 청춘들이 애처럽다

앞머리 세워줄 둥근 소세지가 속은 비엇다

미소짓는 청년 얼굴 못 본척 시침뗄때쯤

어디선가 본것같은 떠오르는 그리움

넥타이 양말들고 쫓아다니던 사랑 한조각이 있다

꾸던 청춘 잃어버린 미안한 안해가 있다




                             2023-3-23  출근길 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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