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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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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r 19. 2023

난 있다

죽을때까지 사랑한단 말 못하는 바보도 있다


둘만 있는 거실이 좀 추운듯 합니다

창밖을 바라보다 청춘들의 데이트를 보며 옛생각에가만히 집사람을 봅니다

뜬금없는 바보가 되어봅니다

출처는 모두 다음입니다


난 있다

어둡고 차가운 길을 걸을 때 불러 볼 사람 난 있다

무섭고 두려울 때 생각나는 사람 난 있다

도망가고 싶을 때 옆에서 손 잡아 줄 사람 난 있다


할까 말까 망설일 때 가만히 바라봐 주는 사람

혼자가 아니라고 믿게 해 준 사람

언듯 언듯 잊다가도 돌아보면 곁에 있는 사람

슬플때 울고 기쁠때 같이 웃어준 사람

맛난것 먹을 때 싸 가지고 가 같이 먹고 싶은 사람

몰래 울고 있을 때 등 두드려 줄 사람

무턱대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


수 없이 싸우고도 모자라 아직도 싸우는 사람

같이 위험을 감수했고 앞으로도 같이할 사람

지금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람

좋았을 때보다 어려울 때 많이 생각났던 사람

언제나 날 미안하게 만드는 사람

항상 날 고맙다고 말하게 만드는 사람

내 모든걸 다 내 주어도 부족한 사람


기쁘고 행복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난 있다

화난 마음 진정시켜 줄 그런 사람 난 있다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도 날 사랑해 줄 사람 난 있다

먼 여행 같이 떠나 밤하늘 별 헤아릴 사람 난 있다


그리고

죽을때까지 사랑한단 말 못하는 바보도 있다



                               2023-3-19  둘만 있는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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