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보시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큰소리 Apr 09. 2023

두개의 꽃

바람도 쉬어가는 내 마음에도 피었읍니다


큰여식은 출근했고 작은 여식은 예비 사위와 웨딩 촬영후 친구들과 뒷풀이로 아직 꿈속에서 헤메고 있고 안해는 딱 10년한 성당 바리스타 봉사 마무리하는 마지막 봉사갔는데 자꾸만 주변에서 뭔가를 끊어내는것도 같고 그렇읍니다

여유로운데 왠지 외로운 것도 같고 또 거실에 따스한 커피 한잔이 행복한것 같은데 한편으론 또 뭔가 빈것도 같고 그렇읍니다

우리집 커피 카페인데 꽤 괜찮읍니다                                       아래는 부활 달걀 주머니로 짠 애기 신발이랍니다



꽃이 피었읍니다

연분홍 철쭉꽃이 피아노 위에 피었읍니다

낡고 휘어진 건반위 비행기에도 피었읍니다

달력 넘어 일력에 핀꽃이 철쭉이라 피었읍니다

찬바람 아직 영글지 않은 그리움이라 중요합니다


떨어진 분홍 잎새기 바람에 날린 풍경소리에 묻어

바람도 쉬어가는 내 마음에도 피었읍니다


손만 뻗으면 잡힐것 같은 꽃 이파리

대신 피어난 한숨 한조각에 스쳐 지나가는 바람

수줍은 절집 공양주 주름진 얼굴에 핀 꽃같은

생각하지 못한 그리움이 피었읍니다


피어나는 외로움 기억하기 싫은 일들은

잃어버려 잊혀진 지난날들의 꿈처럼

언제나 소중한 날들  

친구에게 쓰는 글꽃에 묻힌 따스한 커피향 같은

철쭉도 모르는 두개의 꽃이 피었읍니다

그리운 마음에 연분홍 철쭉꽃이 피었읍니다



                               2023-4-9  일력을 넘기며





매거진의 이전글 봄비 내리는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