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낭만 페도라

서랍 깊은 곳 숨어있던 낭만이 운다

by 바보


조금 더 참고 기다리려고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나아지는것도 같은데 눈이 집중이 안됩니다

이유를 모르니까 더 고역이고요

책까지 멀리 옮겨버린 안해의 마음을 알기에 몸을 힘들게 만들어 움직여 딴생각을 버리고 참으려 합니다

그래도 이제 살만하니까 기왕 엎어진 김에 찌들은마음을 다스리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장농 속

손때 묻어 못 버리고 감춰 둔 페도라가 반갑습니다




멜빵 멘 청바지 도리구찌가 슬프다

따가운 햇볕 신세지라 풍경소리 엄해도

맨머리 흰 서리 갈색 머리 얇아져 더 따가워

서랍 깊은 곳 숨어 있던 낭만이 운다


파르라니 짧은 머리 땡중처럼 탑돌이 염원이라

성한 마음 도와달라 낭만으로 감춘다

별들이 노는 긴 머리 어울리는 모자란 아지랭이

반딧불이 아직 대낮에도 술한잔 하잔다


흠벅 취한 반딧불이 골바람 청춘을 묻고 살라한다

집에 가자 유혹하는 불꽃놀이 밝아 눈 찌프려

세월 속 낡아 헤어진 페도라를 꺼내 든다

예전처럼 닳아 헤어진 끝선에 파란 하늘 찾는다



2023-6-14.15.16 낭만 페도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