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기억 주머니
울릉도 호박엿
엿 한가락에 부끄럼을 묻는다
by
바보
Sep 12. 2023
아래로
사십여년만에 대학
선
배를 만났습니다
일부러 수소문해서 찾아 왔답니다
엿을 사왔습니다
왜 엿이냐 물었습니다
지난 일들은 개나 주고 엿이나 먹자고 사왔답니다
서로 웃으며 맛나게 먹었습니다
왠지 후련합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살어라랏다
얄리 얄리 얄랑셩 얄리 얄리 얄량셩
부끄러운 눈거풀에서 메뚜기가 날뛴다
병든 마음속 숨기려 살어리 살어리랏다
목 쉬도록 부르다 진퇴양난 철계단 어둠속에서
무서워 너무 무서워 눈물 머금고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랑셩 얄리 얄리 얄량셩
부끄러운 옛기억에 대낮 별들이 훼몰아 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알기에 살어리 살어리랏다
항상 두려워 이유없는 당당함 살어리 살어리랏다
변한것 하나 없어도 뜨고 지는 해보며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랑셩 얄리 얄리 얄량셩
웃으며 주고 간 엿 한가락에 부끄럼을 묻는다
2023-9-12 선배가 주고가 엿먹으며
탈춤 동아리에서 많이도 부르고 좋아했던 고려가요 청산별곡에서 많은 부분을 인용하였습니다
keyword
기억
만남
에세이
9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바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카피라이터
스스로에게 상 받는 바보 小童의 이야기 공방입니다
구독자
1,063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사진 한장
떠난사람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