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세상살이

연필이 주는 선물

세상살이 - 16

by 바보


왜 손에 꺼먹을 묻혀가며 4B 연필과 지우개를 썼을까요? 출처 ; 다음 블러그 김중만 사진작가의 필기구


오늘은 아예 처음부터 우리 아이들 예를 들면서 시작하는게 빠를 것 같습니다


우리 집에는 아직도 연필깍이가 네개가 아니 다섯개가 몇번 쓰지 않은 모태 솔로 그대로 아이들 공부방 책장에 버티고 계십니다

....가만 더 있습니다

휴대용 거북이 연필깍이 몆개하고 제도용 심깍이 까지 저도 몰랐는데 엄청나게 많은 것 같습니다


왠 연필깍이냐 하겠지만 오늘 그림에 필요 합니다

좌우간 연필깍이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사다가 놓고 쓰지는 거의 못 했습니다

쓸일이 없었기 때문 입니다


또 우리 집에는 샤프도 엄청난 양을 자랑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국외 출장 갈 때마다 선물로 필기구는 용도에 따라 반드시 하나씩 사다가 주었기 때문 이지요...

근데 중요한 것은 이 필기구들을 나중에는 이놈들도 모으기만 하지 잘 쓰지를 않는 겁니다

연필을 쓰기 때문 입니다


그럼 이상하다고요?

연필을 쓰는데 연필깍이를 안 썼다는게 말이 되냐고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입니다

저와 제 집사람은 반드시 연필은 칼로 정성스레 깍아 아이들 필통에 넣어 주었기 때문 이지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매일 늦게 들어와 애들 숙제는 고사하고 눈뜨고 있는 애들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를 못해 겨우 생각해 낸게 애들 책가방 속 연필을 생각 한거지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정말 무지하게 싫어하고 제가 사온 이쁘고 신기한 샤프와 볼펜에만 정신이 빠져 있었고 연필통 하나 가득 채우고 다니며 자랑하기 바빴던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 이었고요


하지만 저는 제 아이들에게 시간 있을때마다

아이들과 연필을 같이 깍으며 얘기를 했습니다만

당연히 안되더라고요

사실 제 생각은 연필을 깍으며 차분함과 집중하는 정적인 감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기 때문 이었습니다

사프의 간편함이나 연필깍이로 연필을 깍는 순간적인 편안함보다는 자기가 깍은 연필로 쓰는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었고 말 입니다


근데 신기하게도 언젠가 부터는 스스로 연필을 깍아 필통에 넣는 아이들을 보기 시작 했습니다

지 친구들이 하나 둘 노란 연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색연필로 색색갈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연필의 매력을 알기 시작한 거지요

연필 한자루씩 깍고 필통을 노란연필로 채우고 나서 쓰는 일기의 소중함을 느끼기 시작한 겁니다

혼자만의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 시작한 겁니다


나중에 그러더라고요

아빠 엄마가 왜 연필을 굳이 깍아 필통을 채워 주었는지 어렴풋이 알거 같더라고 말 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연필이 편하고 사무실에서도 연필 깍아 쓰니까 있어 보인다고 웃으며 그러더라고요

밖에 일 볼적에도 메모 수첩에 제도용 샤프를 쓰니까 남의 시선도 나쁘지 않게 인식되고 오히려 편하고 좋다고 합니다

연필 깍는 그 시간이

맘이 편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라 합니다

혼란스런 생각을 정리할 때는 연필을 깍는 답니다


그래서 여쭙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나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은 있으신가요?

혹시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나만의 생각할 시간을 가지고 계신가요?

간편함과 편안함에 혹시 잊고 계신건 없으시고요?




저는 매번 쫒기듯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깨질때도 격려를 받을때도 오로지 찾는 것은 담배 한대의 여유가 다 였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근데 오늘 딸 아이의 연필 깍는 모습을 보면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도 그때마다 연필을 깍으며 마음을 가다듬었던 것 같습니다


그 짧은 1분정도의 시간이 주는 집중할 수 있는 여유와 차분해지는 마음의 진정이 때에 따라 제게 긴 시간을 주었던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거지요...

지금은 연필을 깍지 않기도 하지만 마음의 여유도

생각을 정리할 방법도 잊고 있는 나를 새삼 발견한 겁니다


해서 이 글을 계기로 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또한 여러분도 생각해 보시기를 권해 보고요


무튼

어떤 방법이 되었든간에 자기만의 생각할 시간적 여유와 방법을 가지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고

그래도 없다면

볼펜 보다는 연필 한자루를 책상에 놓아 보십시요

연필과 지우개를 놓고 쓰고 지워 보십시요

연필조차 없으시다면 가끔은 거피 한잔의 여유라도 가져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끝으로 여담 한가지 더 하겠습니다

저는 제 여식들이 학교 졸업 후 직장에 들어갈 때 처음처럼 역시나 필기구를 선물 했습니다

제가 쓰던 최고급 몽블랑 만년필 입니다

요즘 청춘들은 거의 안 쓰고 비싸서 쓸수도 없는 필기구이고 또 한번쓰면 지울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 합니다

연필로 생각하고 연습 했으면 이제는 한발 더 나가 자기 결정에 책임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자기 이름 석자를 적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국가간 원수들이 서명할 때 자기 이름 석자 적는 만년필과 같은 책임감 의미로 선물해 주었습니다

제가 선물 받았을 때와 똑 같이 말입니다

생각할 시간에 신중함을 더한거지요...

해서 여러분께는 제 마음 속 만년필을 이 글에 덛붇혀 선물 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비록 차이는 있지만 연필과 만년필이 주는 의미를 여러분과 같이 한번 생각해 보고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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