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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보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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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May 15. 2017

바보

해거름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바보이어라


날이 바뀌었으니까 오늘은 쉬는 날

지금 들어왔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뭔가를 할 수 있는 날

그래서 오늘은 옛 노트 그림 한조각 으로 만족...





하루해를 무탈하게 살고보니

어둠 내려 어스름한 산 그림자 어이없이

내 마음 감아 내리고

면벽하는 스님처럼 세상을 등졌어라


민들레 주저앉은 주차장 논뚝 길에는

오가는 이 없어

나무 스치는 소리에 지나는 바람만

그리움으로 남았어라


파란 형광등은 아프게 파랗지만

읽고 또 읽는 낡은 책 한권만 벗이 되어

쓸쓸함 달래보는 수행이 따로 없

초연 마음이 일었어라


풀벌레 울음소리 서럽게도 홀로 타는 외로움

지난날 담아논 매실주 한잔 옥물어 삼키면

앞 마당 한가로운 삽살이 짖는 소리에

행여 님 오실까

해거름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바보이어라



                                                      2014-05-09


바탕은 내가 나머지는 네이버 출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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