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말을 걸어온다
나 지금 게울러진건지 아님 또 순간에 미쳐있는건지 모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글지을 메모도 커피 한잔의 여유도 아쉬우니까요
무튼 옛 노트 그림 한조각을 또 옮깁니다
봄 아지랭이 눈속에 아롱질때
흰 목련 피어나 깊은 그리움 깨우더니만
한여름 바람결 서리자락 몰고오는 길녘에는
흰 국화 피어나 속삭이듯 말을 걸어온다
봄비 맞아 터트린 유리꽃 초록 물감 퍼질때
땅속 깊은 돌맹이 같은 그리움 부수더니만
파란 하늘 구름결에 지는 노을처럼
주황으로 볼 붉힌 흰 국화는 말을 걸어온다
회색구름 하늘이라도 좋은 날
국화 향기 언제나 먼 곳에서 향긋한데
수십리 마음 닿은 그곳에 마음편지를 보내면
그대 곁 흰 국화는 또 내게 말을 걸어온다
뭐해
국화 보고있어
보고싶어
나도 그래서 니 모습 보고 있잖아
201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