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나를 닮았다
열차 안의 손잡이는 기차가 움직이는 동안은 누가 잡아주지 않으면 언제나 하나같이 한 방향으로 쉴세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바보 같습니다
사시사철 똑같이 누군가를 그리며 쫒는 것도 같고
너무 똑같아서 슬퍼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아마
멈춰야하는데 그렇지않은 기차도 있는 모양입니다
밤 기차 밖의 세상은 아름답다
불꺼진 창문을 두드리는 그리움이
하얗게 미소를 지어 그런가보다
안과 밖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며 사라진다
열차 지붕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손잡이가 슬프다
놓을 수 없어 똑같이 흔들리는 애잔한 모습이
내모습을 닮아서 그런가보다
그 자리 그대로인데 창밖 그리움은 스쳐 지나간다
한가닥 가녀린 그리움이 손잡이를 잡으면
흔들림이 멈추고 스쳐 지나면 거꾸로 흔들리는
내마음과 닮아서 그런가보다
시간이 흐르며 같아지는 바보같은 나를 닮았다
흐르는 창밖의 그리움은 외로움으로 스치고
언제나처럼 흔들리고 있는 내마음을 담은
기차는 멈추지 않는다
기차안은 너무 넓고 햐야서 보이는게 그런가보다
20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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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