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될 수 있으면 최근에 그린 그림을 보이고 싶어서 옛 그림들은 근자에 보이지 않았는데 엊그제 손등을 계절 행사처럼 또 다치고 흐르는 피를보니 예전에 썻던 글이 생각나네요
눈도 어찌 되었는지 자꾸 부딛치는 걸보니 정말 바보가 되는가보고 말입니다
글꽃 한송이 만들어 올려 봅니다
손에 낀 장갑도 그리움 견디지 못해
빨간 선인장꽃을 피웠다
빨갛게 얼은 볼에 흐르는 눈물무게 무거워
아니 뜨거워
계절을 잊은 빨간 선인장 꽃
목장갑 위에 너무 서럽게도 피어났다
흐른것은 맑은 그리움이고
두볼에 남은 것은 마른 버짐 홀씨로 남아
훨훨
하늘을 날아 그리운이 곁에 가 있는데
얼어버린 날카로운 눈물 가시에 찔린 그리움은
슬프게 흐르는 빨간 선인장 꽃으로 피어났다
가슴에 흐른 눈물은 너무 맑아
시리도록 아파도 아프지 않은데
그리운 이 보이지 않아
거칠어진 손도 모자라 헤어진 목장갑 위
그리움 같이 피어난 빨간 선인장은
지금 아프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201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