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틈에 내 앞에 있다
바다가 부른다
소리없는 바다가 부른다
겨울 밤하늘에 핀 불꽃놀이
유성처럼 꼬리물고 밤바다로 흩어지면
그리움도 파도되어 풀어진다
외로움도 풀어진다
거품처럼 부서지는 추억들 낭만되어
산바람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 파도소리 스며들면
바다는 소리없이 모래알을 품어버리고
파도는 사랑되어 아직도 내게로 조용히 오는데
잡을 수 없는 추억은 그리움되어 밀려 나간다
외로움도 밀려 나간다
밤바다에 떠있는 별처럼
잡을 수 없는 그리움마저도 사랑하는 그대
왔다가는 사라지는 하얀 그리움은 꿈처럼
산집 창호지 사이 스며드는 바람처럼 밀물되어
어느틈에 내 앞에 있다
파도되어 다시 내 앞에 있다
2018-01-14 속초 밤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