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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큰소리 Jan 25. 2018

조금은 다른 아침

해는 떴다





졸린 눈이 시를 부르는 새벽 여명

먹구름 사이 구름은 빨간 거울이되어

푸르다 못해 검은 바다도

지난 성탄 선물 보따리

빨간 꼬마전구 색갈 아이스크림이 된다


창너머에는 소리가 있을까

미쳐버린 슈만의 피아노가 너울에 비쳐

알레그로의 화려한 음율이 묵직한 선으로 바뀌면

바다는 아다지오의 평화를 묻히고

노란 그리움이 꽃으로 피어난다


쓸쓸한 바람만 맞아주는 노란 꽃 핀 바닷가엔

해변의 모닥불 낭만은 없고

소망보다 먹구름 깊은 추억만 있어

얼어버린 모래알처럼 마음만 괜시리 차갑다

커피 한잔의 달달함이 필요하다


지나는 연인들 눈속의 겨울바다 일출 소망은

그사이 영화처럼 바람이 음악이 되지만

해송사이 미칠것같은 적막이 서있는 그리움은

어쩌면

슈만보다 밥딜런의 노랫말이 예술일지도 모른다


새벽안개 무거운 어깨 기름냄새 기계실 아닌

따스한 커피한잔과 구름 속에 숨어버린 추억처럼

오늘 이 아침에 조금은 다른

해는 떳다

그리움에 커피향이 행복한 해가 떳다



                                            2018-01-15

                                            속초 바닷가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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