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해묵은 사랑이어라
산 허리 돌아 내려온 그리움이어라
어찌 그리 어려운가
이리가도 저리가도 앞 모를 그리움인데
이 추운 처마밑에 웅크린 풍경되어
한 서린 울음소리 내시는가
바람처럼
저하늘 한조각 구름처럼 흐르는 사랑이어라
사람스러운 정을 어찌하랴만은
가슴속에 묻어둔들 새 나오는 그리움 어찌하라고
아무도 없는 기와 토담밑에 깨진 기와장되어
공양주 발걸음에 채이시는가
가슴시린 추억이어도
오늘은 산 바람소리 그리운 그리움이어라
가다 가다보면 보이는 그리움에는
흰 눈사이 피어난 동백 같은 사랑도 있어
그리움이 변한 행복한 삶의 생채기일뿐인데
그냥 웃으며 살아간다해서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리움은 돌고 도는 해묵은 사랑이어라
2018-01-15 속초 설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