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히 4
그럼 난 혼자 있어도 행복하다
새벽 출근길
나도 나지만 도심 새벽 네시 좀 지난 시간 도로변 불끄고 잠든 화물차가 내일인양 안스럽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무료로 씻을 수 있는 휴게소는 그 많은 휴게소중에 몆개가 없어 더 고마울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여름.겨울이면 특히 감사했던 것 같고 말입니다
처음 이미지는 다음 출처이고 밑에는 서천 주차장에서 제가 찍은 그림입니다
너른 마당에는 듬성듬성
등짐 진 철 구루마 불끄고 잠들었고
저멀리 불켜진 휴게소 안에는
지친 눈에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있는 언니가 있다
아 오늘도 무사히
안심도 잠시 운전대 쇠사슬 자물쇠로 잠그고
목욕 주머니 손에들고 한 모퉁이 목욕탕을 찾지만
아무도 없는 목욕탕은 살짝 무서운 한기가 있다
하루해 먹은 기름때 두려움 지울수있는
따스한 물 얼굴에 맞으면
뿌연 수증기 어린 거울 속 나는 행복해 보이지만
소름돋은 마른 몸둥이는 여유없이 급하기만하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도 잠시
봄바람 맞은 철 구루마 안은 아직 한겨울이지만
늦은 컵라면 저녁한끼 소주 한잔에 나는 행복하다
등구들 누일수 있는 내 공간이 있어 행복하다
차창너머 바람소리 왠지 처량하고 짠하지만
어둔밤 그림같이 찌그러진 달 덩어리 친구삼아
무사히 지킨 오늘 이야기할때쯤
코 끝 시려오고 기름엉긴 국물이 여행을 재촉한다
패트병 두개의 가득 담은 따스함이 채운 침낭
등받이 너머 보이는 크리스토퍼 성인 어깨 짊어진 여전히 이쁜 달님 속으로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그럼 난 혼자 있어도 행복하다
그리운 집 생각에 오늘도 난 참 행복하다
2014-4-5 서천 휴게소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