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멋진 귀부인에게 대신 말해준다
자격지심인가? 하면서도 역시 입은 거지가 얻어 먹는다는 옛말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를 맑게 하려고 쉬는 시간 짬내어 욕심으로 찾았다가 이유 모르게 속만 상하고 맙니다
그림에 관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일대일 맞장을 떠도 왠만하면 지지않을 자신이 있어서 더 그런가 봅니다
관리인과 미술 이야기 안 어울리는가 봅니다
저는 그냥 잠시 꿈 속인데
남들 눈에는 그렇지 않은가보고 말입니다
분하지만
그리고 이글도 볼 위인이 아니겠지만 ...
모네 이야기를 했으니 그 친구인 마네 그림으로 제 생각을 대신 말해주려 합니다
흰 머리가 제법 지성이다
겉 모습만
스크린에 비춰진 모네가 미술관에서 바라본다
연꽃만
마이크에는 오랑주리 사자같이 으르렁댄다
빛은 빼놓고 프랑스 파리만
노트북 프로젝션 아지랭이 무지개는 수련이 되어
어둠을 가르며 물위에 연잎이 되고
그리움 얘기하는데
양산 쓴 까미유 끌로델과 모자 쓴 모네의 사랑이야기를 알기는 할까
그.리.움.에
얼굴마저 그리지 못한 화가의 마음을 알기는 할까
쉬는시간 허름한 작업복에 모네를 만나 달콤한데
관리인과 관람 청중 하나 구분 못하는
진짜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 하나 구분 못하는
옷차림보고 그림을 소개하고 팔고있는 약장수의
행복 깨지는 소리
아저씨 아.무.나. 들어오시면 안되요
모네 친구 마네
모네와 이름 비슷하고 허름해서 슬픈 마네
인상파의 아버지라지만 살짝 부족했던 그 마네가
올랭피아의 올랭프를 그렸듯이
풀밭위의 점심식사에서 귀부인을 그렸듯이
입고 있어도 입은것이 다가 아니라고
오늘의 멋진 귀부인에게 점잖게 내 대신 말해준다
그림이나 아는지 몰라도 몰라도 더 상관없이
'용용 죽것지! 요놈아'
2018-5-3 모네를 만난날 소심한 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