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밝고 맑은 아침이다
오랜만에 휴식을 취합니다
새벽 예전에 걷던 산책길을 돌아봅니다
같은 시간 새벽 미화원 아저씨가 남같지 않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그리움 한조각이 아직도 나에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네요
싸르륵 싸르륵
유월 새벽 공기 망녕난듯 차가운데
왠지 쓸쓸한 미화원 빗자루 소리
번지수 잘못집은 낭만의 소리
고독한 그리움의 소리
사라락 사라락
아직 먼동트기 멀었는데 스쳐가는
새벽밥 지으러 나가시는 할머니 옷자락 소리
나랑 상관 없는 소리로만 들리지 않아
사슴아픈 꿈처럼
곱게 핀 들꽃이 웃으며 말걸어도
슬픈 내눈은 비바람에 헛소리 대꾸를 한다
귀 기울여 들어보는 바보 한마리
지나고나면 행복은 그리움이되지만
비바람 불어도 언제나 눈부신 봄볕같은 인생
걷다보면
누군가 행복할 수 있게 다독거리는 축복이 있다
없어도 반기는 행복한 그런 미소가 있다
그랴 그랴
어느새 행복한 아침이다
2018-6-15 새벽 놀이터